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롯데의 야구는 '선순환 야구'로 정의할 수 있다.
우선 롯데를 대표하는 것은 미친 타격감을 자랑하는 타선이다. 물론 타자에겐 사이클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항상 잘 칠 수는 없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팀 타선이 침체했을 때 투수력으로 이를 극복했음을 이야기했다. 조 감독은 "시즌 중반 타선에서 터지지 않아 고전했는데 투수들의 힘으로 잘 메웠다"라면서 "고비를 이기면서 넘어갔다. 타자들도 고비를 넘어가니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정말 그랬다. 박세웅, 레일리, 린드블럼, 김원중, 송승준으로 짜여진 5인 선발 로테이션은 빈틈 없이 돌아가고 있고 마무리 손승락을 필두로 조정훈, 박진형, 배장호 등 계투진의 활약도 눈부시다.
무엇보다 투수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수비력이다.
조 감독은 롯데 수비의 '키플레이어'로 주저 없이 앤디 번즈를 꼽는다. 번즈가 2루에서 그물망 수비를 선보이면서 짜임새가 탄탄해졌다.
조 감독은 "번즈가 수비 범위가 워낙 넓고 발도 빠르고 송구하는 모션도 빠르다"라면서 "번즈와 문규현, 신본기 모두 원체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라고 호평했다.
탄탄해진 수비력은 곧 투수력 강화로 이어진다. "작년보다 투수들이 편하게 던지고 있다. 쉬운 타구가 나오면 무조건 잡는다고 생각하니 편할 수밖에 없다"는 조 감독은 "어이 없는 에러를 하면 투수도 맥이 빠진다. 실책 없이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바로 12일 잠실 LG전에서도 롯데의 탄탄한 수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7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이형종의 강습 타구를 2루수 번즈가 잡은 뒤 빠르게 2루에 송구, 더블아웃을 만들어낸 장면은 LG의 맥을 풀리게 했다. 여기에 1점차 리드를 안고 맞이한 9회말에는 선두타자 최재원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문규현이 몸을 날려 잡은 뒤 1루에 정확히 송구, 아웃카운트를 수확하면서 손승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의 미친 듯한 질주가 행운이 아님을 보여주는 경기라 할 수 있다. 롯데는 2-1로 승리하고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최근 롯데의 야구를 보면 최소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홈 어드밴티지는 가져가는 듯 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