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최창환 기자] “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인 만큼, 최대한 길게 던져줬으면 한다”라는 장정석 감독의 바람대로였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신재영이 모처럼 선발투수로 등판, 존재감을 뽐내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신재영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신재영은 9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신재영의 생애 첫 완봉승이었다. 넥센은 신재영의 호투와 채태인의 결승타, 서건창의 쐐기 3타점 적시타 등을 더해 7-0으로 승리했다. 6연패 탈출이다.
신재영은 경기 내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삼자범퇴를 5차례(2회초·4회초·6회초·7회초·8회초) 이끌어냈고, 신재영의 호투에 밀린 kt는 8회초까지 주자가 득점은 커녕 3루도 밟지 못하는 데에 그쳤다. 넥센으로선 그토록 기다린 ‘선발투수’ 신재영의 호투였다.
신재영은 지난 시즌 넥센이 내놓은 히트상품이었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30경기서 15승(3위) 7패 평균 자책점 3.90(7위)으로 맹활약한 것. 신재영은 신인왕 투표서 유효표 93표 가운데 90표를 획득, 신인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신재영은 지난 시즌의 활약을 발판 삼아 2017시즌 역시 선발투수로 맞이했다. 4월 한 달 동안 5경기서 2승 2패 평균 자책점 3.06을 기록, 올 시즌 역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신재영은 5월 들어 경기력이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고, 6월 5경기 평균 자책점은 7.40까지 달하게 됐다.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넥센이 내린 진단이었고, 결국 신재영은 7월부터 중간계투로만 투입됐다.
다만, 장정석 감독은 항상 ‘언젠가는’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신재영은 궁극적으로 선발투수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인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린 시점부터는 다시 선발투수로 활용하겠다는 게 넥센의 청사진이었다.
9월 3경기서 5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신재영은 결국 13일 kt와의 홈경기를 통해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지난 6월 2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78일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오랜만의 선발 등판인 만큼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신재영은 우려를 잠재웠다. 덕분에 넥센도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신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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