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故 최동원의 추모 열기가 사직구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정작 후배들은 이에 응답하지 못했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故 최동원의 6주기 추모 행사인 ‘REMEMBER 최동원’이 열렸다. 최동원은 지난 2011년 9월 4일 대장암으로 별세한 롯데의 레전드.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198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 홀로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첫 우승을 일궈냈다. 롯데 구단은 최동원 기일 시기의 홈경기에 맞춰 팬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추모를 위해 이와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오후 3시 롯데 자이언츠 김창락 대표이사와 이윤원 단장, 조원우 감독, 주장 이대호가 야구장 앞에 있는 최동원 동상에 헌화하고 묵념을 거행했다. 경기 시작 4분 전인 오후 6시 26분부터 최동원의 추모 영상이 나오며 선수단과 관중 전체가 묵념했고, 최동원의 모친인 김정자 여사가 의미 있는 시구를 했다. 롯데 선수들은 전원이 이날 최동원의 1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중에도 최동원 추모는 계속됐다. 2회, 4회 ,6회초가 끝날 때마다 최동원의 과거 방송 영상이 전광판에서 송출됐고, 5회말이 끝난 뒤에는 경기장 암전과 동시에 전 관중이 김수철의 ‘젊은 그대’를 열창했다. 최동원 추모 라이팅쇼였다. 레전드를 향한 사직구장의 추모 열기는 그만큼 뜨거웠다.
그러나 정작 후배들은 최악의 경기력으로 이에 응답하지 못했다. 선발투수 김원중이 1회를 버티지 못하고 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고, 이어 올라온 김유영마저 2⅓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 역시 데뷔 첫 등판에 나서는 이민우를 상대로 2득점으로 고전하며 대패의 원인을 제공했다. 사직구장은 뜨거웠지만, 경기력은 아쉬웠다.
[롯데 선수단(첫 번째), 김정자 여사(두 번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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