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홈경기가 압도적으로 많은 롯데의 잔여경기 일정이 어떻게 순위 싸움에 작용할까.
지난 5일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일정은 사실상 강행군에 가까웠다. 2연전에 이동까지 잦았던 것. 인천에서 이틀을 머문 뒤 사직으로 이동해 삼성과 홈 2연전을 치렀고, 다시 수원으로 올라와 kt와 맞대결을 가졌다. 12일부터 시작되는 잠실 LG전에 선수단은 계속 수도권에 머물러야 했고, LG 2연전을 치르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롯데가 14일 새벽 부산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4시.
그 기간 8경기 성적도 3승 5패로 주춤했다. 켈리, 윤성환, 소사, 허프 등 각 팀의 에이스들을 줄줄이 만나기도 했지만, 시즌 말미 누적된 피로도와 잦은 이동도 이에 한 몫을 했다. 특히 이동 직후 경기서 타선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5일 SK전(2득점), 9일 수원 kt전(2득점), 14일 사직 KIA전(2득점)이 그랬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후 야간에 이동하는 걸 힘들어한다. 9월 초 최악의 이동이었다”라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랬던 롯데가 이제 반가운 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잔여 9경기 중 원정 경기는 단 2차례뿐. 15~17일 홈에서 KIA, SK를 상대한 뒤 19일 두산(홈), 22일 한화(원정), 23일 넥센(홈), 26일 한화(홈), 29일 SK(원정), 10월 3일 LG(홈)를 차례로 만난다. 대전과 인천 원정이 부담스럽지만 휴식이 보장된 상태서 이동하기에 정규 편성 때보다 부담은 덜 하다. 아울러, 롯데는 홈 승률 리그 3위(39승 2무 24패)로 유독 홈에서 강했다.
조 감독도 최근 팀 페이스가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상대 에이스를 만나면 어느 팀이든 치기 힘들다”라며 “또한 남은 일정 상 14일(이동 직후)까지만 힘들면 된다. 이제부턴 (홈경기가 많아)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라고 남은 일정에 대한 흐뭇함을 나타냈다.
다만, 일정이 좋다고 방심하긴 아직 이르다. 3위 NC와 2.5경기, 5위 SK와 3경기 차 4위(72승 2무 61패)를 유지 중이지만, 아직 9경기가 남아있다. 특히 5위 SK와의 3차례 승부가 껄끄럽다. 상황에 따라 10월 3일 LG 최종전이 이른바 ‘단두대 매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감독은 “그저 오늘(15일)만 보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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