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이 졌다. 승자는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2016-2017시즌에 우리은행에 막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하나의 성장, 김한별의 포스트시즌 부활 등 많은 수확이 있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확고한 틀 속에서 효율적인 농구를 구사한 우리은행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정규시즌 7패, 챔피언결정전 3패까지.
3월 말 챔피언결정 3차전 이후 약 6개월간의 만남. 외국선수들 없이 국내선수들로 맞붙었다. 17일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 2차전. 비 시즌 대회다. 그래도 삼성생명으로선 우리은행에 이긴 의미가 크다.
경기를 본 한 농구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 중 하나는 이민지, 윤예빈, 강계리 등 백업 멤버들의 성장이다. 선수를 단 1~2경기만 보고 평가하는 건 위험하다. 그래도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배혜윤이 부상이 있지만, 삼성생명 관계자는 "곧 좋아질 것이다. 곧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아킬레스건이 있지만, 그래도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다음으로 주전들의 기량,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백업들이 주전들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가능성을 본 의미가 있다.
이민지는 2쿼터 도중 오른쪽 사이드에서 돌파한 뒤 손을 바꿔 기 막힌 레이업 득점을 올렸다. 두 번째 유니버시아드를 경험한 강계리는 16일 도요타전 9어시스트 활약에 이어 이틀 연속 좋았다. 과감한 어시스트와 돌파력을 선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리가 국제대회를 경험하더니 완전히 좋아졌다"라고 했다. 본래 허슬과 투지는 좋은데, 기술 발전의 희망을 봤다는 평가.
이삼성생명의 강력한 수비도 돋보였다. 촘촘한 맨투맨이 인상적이었다. 16일 도요타에 패배했으나, 기본적인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 이날 우리은행을 상대로 전반전에 리바운드서 밀렸고, 임영희의 노련한 테크닉을 극복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박혜진과 김정은을 꽁꽁 묶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한 번이라도 우리은행을 잡는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정은과 박혜진이 전반 부진을 딛고 3쿼터에 기지개를 켰다. 득점력을 높였다. 대신 삼성생명 강계리의 실책, 수비 미스 등이 잇따라 나오면서 스코어가 좁혀졌다. 3쿼터 종료 1분14초전 김한별이 김정은의 공을 빼앗으려다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을 범했다. 두 번째 U파울로 퇴장.
힘이 좋고, 허슬과 득점력이 돋보이는 김한별이 빠지면서 우리은행이 부담을 덜었다. 4쿼터에 맹추격을 시작했다. 김정은의 연속득점이 나왔다. 7분44초전 윤예빈이 김정은은 앞에 두고 우중간 중거리포를 터트리면서 삼성생명이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베테랑 임영희가 다시 한번 리드미컬한 스텝을 앞세워 연이어 돌파로 점수를 만들었다. 김정은도 가세했다. 반면 강계리, 윤예빈은 잇따라 턴오버, 슛 미스를 범했다.
4분14초전, 좌중간에서 탑으로 돌파한 강계리가 침착하게 뱅크슛을 터트렸다. 이후 김정은의 패스를 가로챘다. 3분29초전에는 박다정이 과감한 돌파로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1개를 넣으면서 다시 10점차. 이후 이민지가 박혜진의 돌파를 정상적으로 막는 수훈도 있었다.
결국 삼성생명이 리드를 지켰고, 64-58로 이겼다. 또 다른 관계자들은 "삼성생명이 악착같이 한다. 강계리 같은 경우 상대 코트로 빨리 넘어가는 부분, 경기운영 등 모든 부분에서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비 시즌 경기지만, 삼성생명이 좋은 경험을 했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모두 1승1패.
한편, 앞서 열린 경기서는 JX가 도요타에 67-63으로 이겼다. 후지오카 마나미가 치고 들어가다 경기 종료 2초전 오른쪽 사이드의 하야시 사키에게 어시스트, 결정적 3점포를 도왔다. JX, 도요타 모두 1승1패.
[삼성생명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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