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의 운명을 좌우할 '잔여경기'가 마침내 스타트를 끊는다.
LG는 지난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8-1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하며 한숨을 돌렸다. 마침 이날 SK가 롯데에 5-6으로 패하면서 양팀 간의 격차는 1.5경기차로 줄어들었다.
KBO 리그는 19일부터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잔여경기는 다음달 3일까지 편성됐으며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경기가 남아있다. 5경기가 남은 SK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LG는 SK의 경기결과도 살펴봐야 하지만 우선 이기는 것이 첫째다. 과연 LG의 대역전극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까.
양상문 LG 감독은 이전부터 "잔여경기가 가장 많은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분위기만 탄다면 경기가 많이 남은 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는 잔여경기 일정을 앞두고 연패 탈출은 성공했으나 분위기를 탈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잔여경기를 통해 역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먼저인데 상황이 쉽지 만은 않다.
결코 녹록치 않은 일정이다. 일단 이번 한 주부터 6경기를 풀로 소화해야 하는 등 경기 일정도 빡빡하다. 허프, 소사, 차우찬 등 확실한 카드만 내세울 수 있는 일정이 아니다. 류제국이 빠진 자리를 메울 선발 자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kt, 한화, 삼성, NC, KIA, 두산, 롯데까지 다양한 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점도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점수를 뽑을 수 있는 능력은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 LG는 유일하게 외국인타자가 없는 팀이다.
반대로 LG를 제외하면 외국인타자들이 부진한 팀이 없어 이들을 상대하는 LG 마운드의 부담도 커진다. 올해도 KBO 리그는 점수를 많이 따내야 이길 수 있는 구조다. 타고투저가 이어지다보니 아무리 팀 평균자책점 1위의 마운드를 갖고 있어도 1~2점차 박빙 승부에서 마운드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LG는 지난 주 2승을 거뒀는데 허프와 소사가 나왔을 때만 승리를 챙겼다. 차우찬이란 확실한 카드도 있지만 유독 차우찬이 등장하면 LG 타선은 더욱 조용해진다. 엇박자가 이뤄진 게 한 두번이 아니다보니 아직도 차우찬은 8승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8점을 뽑은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이제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우선 LG는 19일 kt를 만난다. 지난 주 수원에서 'kt발 고춧가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란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인 것. 그래서 LG에게 중요한 일정이다.
다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 LG가 이번에 내세우는 선발투수는 허프이며 kt가 잠실에 오면 팀 타율이 .251로 떨어지고 팀 OPS는 .664로 SK(.636)에 이어 두 번째로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제 LG의 운명을 좌우할 12경기가 시작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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