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돌아본 LPGA 첫 시즌 "걱정 많이 했는데, 재미있다"

[마이데일리 = 양주 김진성 기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박성현(KEB하나은행)의 LPGA 첫 시즌은 성공적이다. US오픈,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서 각각 우승을 따냈다. 세계랭킹도 2위까지 올라오면서 전 세계를 대표하는 여자 골프선수로 거듭났다. 박성현은 오랜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했다.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7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 박성현은 LPGA 첫 시즌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걱정도 했고, 겁도 났지만, 잘 하고 있다는 자평.

박성현은 "가기 전에 결정을 많이 미루고 망설였다. 환경, 언어에 대한 적응이 느린 편이다. 힘들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막상 경험해보니 생각보다는 좋았다. 선수들, 캐디가 친절하다. 솔직히 많이 겁 먹었다. 재미있게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모님이 큰 도움이 됐다. 박성현은 "부모님이 옆에 계셨다 아직 어리고 타지에서 생활이 처음인데 엄마가 따라다니면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물론 다툼도 많았다. 감사함과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이어 박성현은 "LPGA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따로 조언할 건 없다. 난 무서움이 많은 편이다. 지금도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한다. 캐디랑 간단한 영어로 소통할 정도인데 비행기도 잘 타고, 음식도 잘 시켜 먹는다. 전혀 문제될 게 없다. 겁 먹고 오지 않는 상황이 없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성현은 지난주 에비앙 1라운드 취소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1라운드도 극도로 부진했으나 악천후로 취소된 뒤 다시 치른 1라운드서 맹활약했다. 그는 "6번째 홀까지 쳤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왔다. LPGA 측으로부터 1라운드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면서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몇몇 선수들이 나를 쳐다보며 좋겠다는 말을 하더라. 그러나 좋아서 날아가는 기분은 아니었다. 다시 찾아온 기회를 헛되게 쓰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서 더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박성현. 사진 = 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