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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그동안 '꽃중년', '미(美)중년'이라는 수식어가 따랐던 조성하는 '구해줘'를 통해 '무서운 영부'라는 별명이 생겨났다. 그는 홀로 있는 상황 속에서도 어둠의 기운을 마구 뿜어내는 백정기 캐릭터로 분해 시청자들의 주말 밤을 서늘하게 했다.
"'구해줘'를 하는 동안 일상에서의 변화라기보다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교주의 대사를 소화하기 위한 시간들, 워낙 어려운 말들과 느낌들을 해야했으니까요. 그것을 연구하고 한순간이라도 NG 나지 않고 시간을 두자고 생각했어요. 계속해서 NG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촬영이 끝났는데도 NG나는 꿈을 꾸고 있어요."
'구해줘' 초반, 시청자들을 가장 몰입케 한 장면은 영부 백정기의 3분 간의 설교였다. 신자들을 사로잡는 3분의 설교는 시청자들마저 주목시켰고 방송 이후 많은 화제가 됐다.
"그 장면을 연기하기 전에 사이비 교단의 영상자료들을 봤어요. 그것만 갖고는 부족하고, 실제로는 사이비 교단들이 대체적으로 기독교에 근간을 두고 변형된 집단들이거든요. 기본적으로는 목사님들의 화법들을 연구했어요. 어릴 적에 잠깐 교회갔을 때의 기억들을 더듬어서 어떻게 하면 쉽게 보실 수 있는지를 고려했어요."
조성하는 촬영 내내 대본을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작품에 임했다. 두 딸의 아빠이기도 한 조성하는 가족들과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구해줘' 스케줄에 열정을 쏟았고 백정기 캐릭터를 위해 노력했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아보기, 1년 살아보기가 유행이라고 들었어요. 그런 것처럼 저는 '백정기로 4개월 살아보기'를 했던 것 같아요. 성공적이었던 짜릿한 순간이었어요.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하는데, 그건 정말 체질적인 것 같아요. 조금 똑같은 것을 하는 것에 싫증을 빨리 내는 편이에요. 다른 것을 하고 싶죠."
조성하는 '구해줘' 촬영 중 가장 희열을 느꼈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통성기도를 하는 신자들 앞에서 장풍을 쐈던 백정기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한 번 해볼까요?"라며 장풍을 쏘는 모습을 보여 폭소케 했다.
"대본에 없던 건데, 제가 뒤돌아서서 팔을 벌리고 환희를 느껴요. 탐미적으로 즐기는 커트가 있었어요. 거기서는 거의 최고의 쾌락을 느끼고 있는 거예요. 자기 안에서 분비되는 엔도르핀이 폭포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인데, 그 씬을 찍을 때 '아, 이런 건가' 싶었어요."
촬영을 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해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낸 적은 없었느냐고 묻자 "저 온순한 캐릭터예요"라며 또 다시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잘 못내요. 화를 내면 그 사람들이 절 때릴까봐서요.(웃음) 주먹에 대한 공포가 있어요. 어려서부터 저의 자랑이라면 천생 온순함이랄까요. 다음 작품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사진 = HB엔터테인먼트·OC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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