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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녀는 나와 달라, 아니 같아"('효리&지은송' 中)
화장법부터 옷 취향, 즐기는 취미까지 너무나 다른 것이 많은 가수 이효리와 아이유. 하지만 민박집에서 함께 한 보름은 두 사람에게 생각보다 나눌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을 알게 한 시간이었다.
JTBC '효리네 민박'이 24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효리네 민박'. 여러 관전포인트 중에서도 각 세대의 아이콘, 이효리와 아이유의 동반 예능출연은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정상의 자리를 경험한 여성 솔로 가수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교집합이 많지 않은 두 사람이기에 이들이 만들 의외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컸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만남은 시청자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큰 울림을 낳았다.
제작진과의 첫 미팅에서 "이효리 선배님을 좋아한다. 후배들은 다들 이효리 선배님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한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힌 아이유.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에 초반에는 이효리와 함께 하는 일상을 조금은 어색해했지만, 금세 마음을 열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아이유는 "이곳에서 하루하루 시간이 가는 게 너무 아깝다. 언니는 안 느껴지시죠? 제가 지금 진짜 너무 이 생활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털어놨고, 이효리는 "느껴져. 사람이 꼭 말을 해야 아는 건 아니야. 오히려 말을 안 할 때 더 느껴지는 게 있어"고 답했다. 그리고 이효리와 아이유의 소통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두 사람이 함께 해변으로 산책을 떠난 날, 아이유는 이효리에게 "결혼을 하고나서 '썸'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고 솔직하게 물었고, 이효리는 "아쉽다. 난 내가 결혼하면서 제일 걱정이었던 게 내가 바람 피울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었다. 워낙 마음도 갈대 같고 썸도 좋아하고. 그런데 지난 6년 동안 단 한 번도 그런 생각해본 적이 없어. 그런 건 다 뛰어넘을 만한 사람을 만나면 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아이유는 "그게 모두에게 있는 건 아니잖아요?"고 되물었고, 이효리는 "근데 기다리면 와.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여기저기 막 눈 돌리면 없고 내가 나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니 좋은 사람이 오더라. 여행도 많이 가고 책도 많이 보고 경험을 많이 쌓아서 어떤 게 좋은지 알아야 그런 사람이 나타났을 때 딱 알아보지. 아니면 못 알아봐"고 조언을 건넸다.
친언니처럼 말을 건네던 이효리가 아이유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순간도 있었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후배 아이유의 모습을 바라보던 이효리는 "'이제는 세대가 바뀌었구나' 라는 걸 몸소 실감하게 된다. 내가 너를 아끼는 마음이 생기니까 그런 일을 겪어도 되게 흐뭇하더라"며 "자연스럽게 '이제 내가 이런 위치구나', '이젠 후배들보다 한 발 뒤에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걸 연습하게 된 것 같다. 너로 인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나한테 그 연습을 하라고 신이 너를 보내주셨나 싶다. 지은아, 너한테 진짜 고맙다"고 말해 아이유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날에도 아이유는 "많이 좋아해요. 언니와 같고도 다른 지은이가"라는 진심이 담긴 편지를 남기며 이효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이 함께 쓴 '효리&지은송'의 "그녀는 나와 달라 / 아니 같아"라는 가사처럼 이효리와 아이유는 같고, 또 다르기에 서로에게 위로와 힐링이 되어줄 수 있었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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