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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진지희(18)가 영화 '이웃집 스타'로 데뷔 첫 스크린 주연 자리를 꿰찼다. 톱스타 혜미(한채영)의 딸인 여중생 소은 역할을 맡았다. 엄마를 엄마로, 딸을 딸이라고 부를 수 없는 한 가족의 두 지붕 아래 좌충우돌 비밀 이웃살이를 펼친다.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여성 투톱 작품이라는 점이 진지희의 배우로서 욕심을 자극했다. 그는 "요즘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이웃집 스타'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해볼까 하는 흥미가 생겨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채영과의 모녀 케미가 관건인 작품이었다. '바비 인형'의 대명사 한채영을 엄마로 둔 소감을 들어봤다.
"처음엔 걱정이 됐어요. 솔직히 언니랑 제가 닮은 부분이 없잖아요. 김성욱 감독님은 장난삼아 '넌 아버지를 닮은 거야'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하지만 꼭 외적으로 닮은 게 중요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격이나 습관으로 닮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연기적으로 풀어나가려 했어요. 한채영 언니와 호흡이 좋다고 느낀 것 중 하나는 마치 엄마랑 대화했을 때처럼 편안한 모녀지간의 모습을 전달할 수 있었다는 거였어요."
한채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진지희는 "언니여서 다행이었다"라고 신뢰감을 보였다.
"친구 같은 모녀 사이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다정한 사이보다 오히려 티격태격 싸우는 연기가 더 합이 좋아야 하거든요. 촬영장에서 함께 장면을 연구해나가며 만들었어요. 제가 채영 언니를 많이 따랐어요."
만약 영화 속 혜미와 소은 모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떨까.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한 집이 아닌 벽을 사이에 두고 이웃처럼 살아간다는 것.
"저는 소은이 엄마가 혜미라서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엄마라도 잘 돼야 한다는 마음에 자신을 희생한 것이죠. 자기도 모르게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면서 곯았던 상처가 터지긴 했지만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죠. 혜미의 선택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봐요. 만약 저라면 그때 가치관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 같아요."
실제 진지희는 극 중 소은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겉으로는 쌀쌀맞게 대하면서도 철부지 엄마를 살뜰히 챙기는 속 깊은 면모가 말이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나이답지 않은 진중함이 묻어난다. 친구들 사이 별명도 '애어른'이라고 한다.
"소은을 연기하면서 뭔가 저 자신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는데 연기를 어느 때보다 편하게 한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성격이 그동안 맡은 역할 중 저와 가장 흡사하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마냥 애어른스럽지만은 않아요. 다들 실제 엄마한테 얘기하는 말투는 또 다르잖아요. 친구들과 있을 땐 장난도 잘 치고 고3다운 면도 있답니다. 각양각색이에요. 하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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