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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이종석과 배수지가 SBS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이하 '당잠사')의 서막을 아름답게 열었다.
27일 밤 첫 방송된 '당잠사'에서 정재찬(이종석)은 예지몽 속 운명을 거스르고 남홍주(배수지)를 구해냈다.
재찬은 꿈을 꿨다. 꿈에서 홍주는 이유범(이상엽)과 함께 집으로 급하게 가다 사람을 쳐 죽게 만드는 사고를 냈다. 재찬은 홍주의 사건 심문에 나섰고, 홍주는 "유범이 운전했고, 내가 사고를 낸 게 아니다"고 사실을 말했지만, 모든 증거는 홍주가 사고를 낸 운전자라고 지목하고 있었다. 결국 홍주는 자살을 택했다.
꿈에서 깨어난 재찬은 홍주와 운명처럼 얽히게 됐다. 재찬은 홍주에게 "오늘 유범을 만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만, 홍주는 말을 듣지 않았다. 자신의 사고 때문에 엄마가 죽는 꿈을 꾼 홍주는 과민했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나섰다. 재찬은 홍주가 아닌 유범이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을 봤다.
꿈에서 홍주의 죽음을 본 재찬은 거짓말처럼 눈까지 내리자 이성을 잃었다. 동생(신재하)에게 "이따 사고 나니까 경찰에 신고해"라고 했다. 결국 재찬은 홍주와 유범의 뒤를 쫓았다. 유범은 결국 꿈대로 사고를 냈다. 다만, 홍주의 꿈과는 다른 사고였다. 홍주의 차가 사람을 치기 전 재찬이 홍주의 차를 들이 받은 것. 멀리서 재찬이 다가와 차 문을 열고 홍주에게 물었다. "괜찮습니까? 다친 데 없어요?"
이 장면에서 재찬을 연기하는 이종석은 '도깨비' 속 공유 못지 않은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흐릿한 앵글 속 점점 가까워지는 이종석의 모습은 연출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홍주는 엄마를 끔찍하게 아끼는 딸이었다. 역시 예지몽을 꾸는 홍주는 자신의 꿈에 나왔던 남자가 폭발 사고를 당할 위기에 처한 것을 알게 되자, 직접 나서 이를 막을 만큼 오지랖도 있었다. 자뻑도 있고, 두 세 번 만난 유범에게 마음을 열 만큼 감정에 솔직했다.
홍주는 엄마가 죽는 꿈을 꾸고 이성을 잃은 듯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그리고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엄마에게 복잡한 감정을 쏟아냈다. 꿈 속에서 엄마를 잃은 홍주는 가슴을 움켜 쥐고 "다 꿈이라고 말해줘, 왜 이 꿈은 깨지 않는 거야?"라고 울었다. '내가 운전하지 않았다'는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자 요동치는 감정과 절망 속 낙담의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재찬이 꿈에서 본 이야기가 자신의 꿈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홍주는 눈동자에 많은 이야기를 함축해 담은 채 재찬에게 달려가 그를 꽉 안았다. "난 당신 믿어요. 나니까 당신 믿을 수 있어"라고 말하는 홍주는 깊은 감정을 머금고 있었다.
이 역을 맡은 배수지는 앞서 여러 차례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지만, 1회부터 물이 오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전작인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보여줬던 연기에 비해 일취월장 했다.어쩔 수 없는 운명에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니면서도 끝까지 소중한 것을 지켜내겠다는 강인한 마음을 복합적으로 풀어냈다.
[사진 = SBS '당신이 잠든 사이'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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