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8년만의 우승이다.
KIA가 8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막판 2위 두산의 맹추격을 받았지만, 결국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8년만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노린다.
FA 최형우 영입, 김선빈과 안치홍의 풀타임 복귀 시즌이라는 호재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시즌 전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동행야구가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KIA의 2017시즌
김기태 감독은 2015년 부임 이후 줄곧 '동행 정신'을 강조했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고,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목표로 함께 나아가길 바랐다. 실제 지난 2년간 리빌딩을 통해 단단한 팀 문화를 만들었다.
올 시즌 FA 최형우 영입, 김선빈과 안치홍의 복귀에 트레이드로 이명기와 김민식을 영입했다. 결과는 대성공.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까지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타선이 엄청난 시너지를 뽐냈다.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 5일 인천 SK전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1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 등 KBO리그 역사를 바꿨다. 그리고 헥터 노에시, 양현종, 팻딘에 사이드암 임기영이 4선발로 자리매김하면서 투타 밸런스를 맞췄다. 무섭게 승수를 쌓았다.
후반기에 타선과 선발진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근본 원인은 기복이 심한 불펜이었다. 김 감독 부임 후 3년 내내 안정적이지 않았다. 올해도 시즌 초반 임창용 마무리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뒤 김윤동, 심동섭 등을 상황에 맞게 셋업맨과 마무리로 활용했다. 필승계투조의 역할분담이 불명확했고,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세현 영입 이후에도 9월 3일 고척 넥센전 역대 최초 6점차 역전패, 9월 14일 인천 SK전 7회말 10실점 대역전패 등 뼈 아픈 패배가 많았다. 타선과 선발진이 힘이 빠진 상황서 불펜 난조는 치명적이었다. 결국 9월 24일 광주 한화전 패배로 후반기에 맹추격한 두산에 공동선두를 내줬다.
살얼음 승부서 끝내 선두를 지켰다. 김 감독은 동행 정신을 유지하며 흔들리는 팀을 붙잡았다. 각 파트별 주요 선수들에게 끝 없는 믿음과 자율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게 했다. 원칙에서 어긋나면 가차 없는 패널티를 부여했지만, 팀은 단단해졌다. 결국 3일 최종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했다.
▲MVP : 양현종
양현종은 올해 KIA와 FA 1년 계약(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을 맺었다. KIA가 비 시즌에 FA 최형우 영입에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양현종과의 대형계약이 쉽지 않았다. 양현종도 해외 진출이 틀어지면서 KIA에 남는 걸 원했다. 대신 시즌 후 양현종이 원할 경우 KIA는 양현종을 방출, 즉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양현종의 동기부여가 마운드에서 폭발했다. 생애 첫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 달성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매년 후반기에 다소 약했지만, 올 시즌에는 시즌 내내 꾸준한 페이스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자신의 컨디션, 상대 타선의 특성, 주변 환경에 따라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리그 최고의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였다.
헥터 노에시마저 20승을 달성, KIA는 1985년 김시진-김일융 이후 32년만에 단일 구단 20승 투수 2명을 배출했다. 양현종은 24일 개막하는 한국시리즈서도 헥터와 1~2선발로 나선다. KIA의 8년만의 통합우승은 양현종의 어깨에 달렸다.
[KIA 선수들(위), 양현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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