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원종현이 혼란스러운 마운드 분위기를 확실하게 수습했다.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최대 고민은 불안한 뒷문이었다.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 2위(4.32)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막판 흐름이 좋지 못했다. 3위 싸움이 본격화되던 9월부터 평균자책점이 6.35로 치솟았고, 그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피홈런(18개)을 허용한 것. 김진성, 임창민, 원종현 등 필승조들의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모두 5점대가 넘었다.
5일 1차전에 앞서 만난 김경문 NC 감독도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불펜 투수들이 경기에 나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불펜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임창민을 원래 자리인 뒤로 빼면서 본래 우리 불펜의 힘을 되찾으려 한다. 오늘(5일)은 선발에 이어 투수를 자주 교체하며 경기를 끌고 갈 수도 있다”라고 변화를 시사했다.
초반 흐름은 김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는 듯 했다. 나성범, 박석민이 1회 홈런포로 4점을 합작했고, 4회 1사 1, 2루서 하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시 4점을 보탰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제프 맨쉽이 4회까지 3실점하고 교체, NC는 5회를 6점 앞선 채 시작할 수 있었다. 불펜이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점수 차였다.
그러나 여전히 NC는 안심할 수 없었다. 이어 올라온 이민호가 5회를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지만, 10-3으로 앞선 6회 박정권의 볼넷에 이어 정진기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맞았다. 후반기 NC의 불펜을 감안했을 때 5점 차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이 때 혼란을 수습한 이가 있었으니 우완 사이드암 투수 원종현이었다. 이미 포스트시즌 10경기 경험이 있는 그는 6회 1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이성우를 병살타로 처리, 추격의 흐름을 끊었다. 이어 7회 노수광-나주환-최정 순의 상위 타선을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고, 8회 선두타자 정의윤을 투수 땅볼로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기록은 2⅓이닝 22구 퍼펙트. NC는 원종현의 역투에 힘입어 7회부터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부산행을 확정지었다.
[원종현.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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