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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지난해 영화 '4등'으로 충무로 대세 반열에 오른 배우 정가람(24). 벌써부터 신예답지 않은 '1등' 연기력을 자랑한다.
그 실력을 인정받아 2016년 신인남자배우상을 휩쓴 바 있다.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제8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신인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신인상 수상은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제가 이런 상을 받을 만큼 잘했나 하는 부담감도 들더라고요. 진짜 운이 좋았고 제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상했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건 없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이로부터 1년 뒤 영화 '시인의 사랑'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또 한 뼘 성장한 모습으로 괴물 신인의 위엄을 드러냈다. 그는 극 중 소년 세윤 역할을 맡아 섬세한 감정선을 그렸다. 시인 택기(양익준)의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마성의 캐릭터. 시인의 아내(전혜진)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패기 넘치는 면모가 인상적이다. 동성애 코드가 녹아져 있지만 단정 지을 수 없는 복잡미묘한 어려운 인물을 훌륭히 소화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마음이 복잡했어요.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죠. 하지만 세상엔 남녀 간의 사랑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랑이 있다고 봐요. 시인은 제주도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길을 잃고 헤매는 세윤에게서 자신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단순히 동성애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인의 사랑'은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한 편의 시 같은 작품이었죠."
대선배 양익준, 전혜진과의 연기 호흡으로 느끼는 바가 남달랐다고. 정가람은 "두 분 모두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따라가고 싶었다. 장난이 아니구나, 벽이 느껴질 정도였다. 저도 선배님들을 따라 하나하나씩 꾸준히 쌓아가려 한다"라고 전했다.
"롤모델이요?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많지만 한 분을 꼽자면 신하균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설명이 필요 없죠.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까, 그냥 최고예요. 저도 그렇게 되려면 더욱 열심히 해야지요. 영화 속에서 택기가 시인은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라고 하잖아요. 배우는 자신의 모든 게 담긴 존재라고 생각해요. 스스로를 다 깨고 알몸이라도 부끄러움 없이 전부 쏟아 담는 거죠."
정가람은 차세대 스타답게 충무로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 배우 이선균 주연의 영화 '악질경찰', 조진웅·류준열의 '독전'에 이어 '기묘한 가족'까지 캐스팅됐다.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CGV아트하우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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