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BO 리그에서 현재와 미래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
가장 유력한 후보로 NC를 꼽을 수 있다. 오는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최종엔트리엔 NC 선수들이 무려 5명이 포진해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대표 선수를 배출한 것이다. 이 대회에는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차 이하의 선수가 참여할 수 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난 10일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최종엔트리를 확정했다.
NC는 우완투수 이민호와 장현식, 좌완투수 구창모, 내야수 박민우, 외야수 김성욱까지 총 5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NC의 현재와 미래가 얼마나 밝은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 이민호, 선발-중간-마무리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
선발, 중간, 마무리까지 골고루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투수 이민호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2 동점이던 9회말 끝내기 패배란 위험 부담을 갖고 있음에도 연장 승부로 이끌고 갔다. 묵직한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선발 경험도 있지만 계투로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코칭스태프는 판단하고 있다.
이민호를 선발로 키우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던 김경문 NC 감독은 "이민호는 좋은 공을 던지지만 5회에 100개 가까이 투구수가 다다른다. 계투가 더 낫다고 본다"고 말한 적이 있다. 따라서 올해도 선발진의 공백에 따른 임시방편 기용이 있었을 뿐, 장기적으로는 팀의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 장현식-구창모, NC가 내세우는 미래의 토종 에이스
NC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킨 뒤 올해 우승에 올인하기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을 강화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토종 에이스'를 발굴하는 것이었다. NC의 창단과 더불어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이재학이 있지만 단조로운 패턴으로 성장이 더딘 것이 아쉽다.
새로운 토종 에이스 발굴이 필요했던 NC는 1995년생 우완 장현식과 1997년생 좌완 구창모를 주목했다. 김경문 감독은 두 투수에게 일관된 선발 기회를 제공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두 투수 모두 풀타임 선발은 올해가 처음이기에 시행착오를 겪는 게 당연했다. 그러면서도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장현식은 7~8이닝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고 김 감독도 "이닝이터가 될 친구"라고 기대했다. 시즌 중 구창모를 상대했던 박용택은 "좌완 중에 구위가 제일 좋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포스트시즌이란 큰 무대 경험까지 쌓고 있으니 벌써부터 이들의 내년 시즌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박민우, 이미 국가대표급 2루수로 성장
이번 대표팀에서 박민우는 '고참급'에 속한다. 1993년 1월 1일생 이후로 뽑힐 수 있는데 '빠른 1993년생'인 박민우가 커트라인에 안착했다.
박민우는 아직 성인 대표팀 경험이 없으나 이미 국가대표급 2루수로 성장한 선수다. NC가 퓨처스리그에서 첫 해를 보낼 때도 박민우는 김 감독으로부터 방망이 만큼은 인정을 받았으며 피나는 훈련으로 수비력까지 갖췄다. 여기에 NC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시작한 2014년부터 주전 2루수를 꿰차면서 이젠 가을야구에서도 여유로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장차 박민우가 펀치력까지 더해 두 자릿수 홈런도 바라볼 수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 그만큼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말이다. 박민우도 장타력 업그레이드에 욕심을 보이는 만큼 그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큰 재미일 것이다.
▲ 김성욱, 올해는 아쉽지만 여전히 NC의 미래
NC의 2016시즌 히트상품은 바로 김성욱이었다. 백업 외야수란 한계를 뛰어 넘어 펀치력과 클러치 능력, 여기에 강한 어깨를 필두로 한 수비력까지 겸비한 주전 외야수로 성장했다. 나성범, 이종욱, 김종호, 김준완 등 포진한 NC 외야진은 자리 하나 잡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김성욱의 성장이 더욱 놀랍게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는 실망스러웠다. 타율 .265 15홈런 51타점을 기록했던 작년 성적과 달리 올해는 타율 .247 6홈런 3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김성욱을 선발 중견수로 기용하고 있다. 수비력에 무게를 두는 것도 있지만 앞으로 NC의 미래를 이끌어야 할 선수 중 1명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1할대 타율로 허덕일 때도 나성범이 부상을 입자 과감히 3번 타순에 김성욱을 집어 넣기도 했다. 올해 결과는 다소 아쉽지만 미래를 지켜봐야 할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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