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롯데가 한 박자 늦은 투수교체로 5회 승기를 내줬다.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지난 1, 2차전과 달리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양 팀 선발투수 송승준(롯데)과 제프 맨쉽(NC)이 모두 난조를 보인 가운데 초반 양상은 추격과 달아남의 연속이었다.
1회말 NC가 재비어 스크럭스의 투런포, 권희동의 적시타로 앞서가자 롯데는 2회 2사 만루서 신본기의 적시타, 전준우의 밀어내기 사구로 1점 차 추격에 성공했다. 3회말 노진혁의 깜짝 투런포가 나왔지만, 5회초 2사 만루서 앤디 번즈가 밀어내기 사구, 대타 최준석이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다시 1점 차로 따라붙은 상황.
롯데는 송승준이 3이닝 5실점으로 내려간 가운데 4회부터 5선발 김원중을 올렸다. 시작은 좋았다. 4회 손시헌-김태군-이종욱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위력을 뽐낸 것. 데뷔 첫 포스트시즌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였다. 그러나 이어진 5회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 출루시킨 뒤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헌납했다.
격차가 다시 3점으로 벌어진 상황. 위력적이지 못한 NC 불펜과 경기 중반임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승부가 가능한 점수 차였다. 일단 롯데 벤치는 김원중을 그대로 놔뒀다. 다행히 스크럭스를 우익수 뜬공, 모창민을 삼진으로 잡고 2아웃을 잡았다. 문제는 이후였다. 노진혁과 권희동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1, 3루에 처하게 된 것.
한 이닝 홈런 포함 3안타를 맞은 24살 영건이 급격히 흔들렸으나 롯데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김원중은 영점이 무너졌고, 손시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 성공적인 선발 풀타임 시즌을 보냈으나 아직 불안한 게 사실이다. 시즌서도 때때로 기복을 보이며 걱정을 안기기도 했다. 조원우 감독이 김원중을 포스트시즌서 불펜 대기시킨 것 역시 같은 맥락. 그랬기에 교체 타이밍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바통을 이어받은 배장호가 김태군에게 초구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승기를 내줬고, 이어 이명우가 대타 이호준에게 다시 적시타를 헌납, 롯데의 추격 의지가 사라졌다. 5회에만 대거 5실점한 롯데. 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가 부른 비극이었다.
[김원중.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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