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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017년 대한민국 자린고비'의 대명사 개그맨 김생민이 절약을 시작한 이유를 말했다.
16일 밤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데뷔 이후 첫 번째 전성기를 맞은 김생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김생민의 데뷔 후 25년 만에 첫 토크쇼 단독 게스트 출연이었다. 출연진의 환영에 김생민은 "아내는 요즘 나에게 벌어지는 일을 신기해한다. 13년을 같이 살면서 '내 남편은 이 정도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보면서 아내가 많이 자랑스러워한다. 3시간 마다 '내 덕분이야'라고 자랑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생민은 벅찬 표정으로 "이뤄지기만 한다면 이렇게 늦게 잘 되는 것도 축복이라는 생각을 요즘 한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절친 배우 정상훈은 김생민의 '절약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김생민의 집에 우리 가족이 놀러간 적이 있다. 그 때가 겨울이었는데 김생민의 아이들이 스웨터에 패딩을 입고 있더라. 손님에게도 '옷을 벗어라'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도 패딩을 입은 채로 밥을 먹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얘기를 듣던 MC 안정환은 "김생민의 집에 TV도 없다고 하더라"며 운을 띄웠고, 김생민은 "TV가 없다. 아내는 조그마한 DMB로 본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MC들은 "'연예가중계' 모니터는 안하냐?"고 물었고, 정상훈은 김생민을 대신해 "생방송이니까 흘러가지 않냐"고 답했다.
또 김생민은 "'냉장고를 부탁해'도 본 적이 없다. 초반에 핫하길래 클립영상으로만 봤었다"고 얘기했다.
놀라운 이야기에 김성주는 "왜 이렇게 절약을 하게 됐냐?"고 질문을 건넸다. 이에 김생민은 "나는 아버지, 어머니에게 너무 죄송하다. 사실 아버지도 돈과 거리가 먼 분이셨다. 그런데 자식 공부를 시키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셨다. 하지만 내가 배신을 했다.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아끼는 것으로 인한 어려움이 부모님을 향한 죄송함보다 덜하다. 그 때문에 견딜 수가 있다. 10년 동안 모은 돈으로 집을 살 때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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