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NC가 결국 벼랑 끝에 몰렸다.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에릭 해커가 나섰지만 마운드에 대한 고민은 지워지지 않았다.
NC는 이미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17로 대패해 마운드에서 반전이 필요한 터였다.
설욕의 기회는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얻을 것 같았다. 마침 NC가 해커를 투입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모두 호투하면서 MVP까지 거머쥔 해커가 아닌가. NC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그런데 믿었던 해커마저 무너졌다. 2회초 박세혁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낼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치명타는 오재원의 땅볼을 잡은 순간이었다. 해커는 침착하지 못했다. 2루로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악송구로 인해 1점을 허용한 해커는 결국 민병헌에 우월 만루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NC는 해커를 최대한 활용하려 했지만 해커는 3⅔이닝 5피안타 7사사구 7실점(6자책)을 남긴 게 전부였다.
해커가 무너지자 답이 없었다. 구창모도 여전히 불안했다.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임정호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안타와 볼넷 1개씩 내주며 2실점했다. 임창민까지 나왔지만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이날 NC 마운드가 내준 안타 개수는 13개. 여기에 못지 않은 사사구 개수 또한 11개였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쉼없이 달려왔다. 한번 무너진 마운드를 회복하기엔 NC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다. 믿었던 해커마저 무너지면서 그 아픔은 더했다.
[NC 선발투수 해커가 20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2사 2루 마운드를 물러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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