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마지막 변수는 낯설음이다.
NC 마운드는 사실상 붕괴됐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3차전서 연거푸 15피안타 17실점, 13피안타 14실점했다.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두산 타자들에게 얻어맞았다. 21일 4차전 선발투수 정수민은 무게감에서 두산 유희관에게 밀린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유희관이 4차전서 제 몫을 한다고 가정하면 두산이 경기 초~중반에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줄 일은 없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NC 타선도 컨택트가 좋은 타자가 많고, 까다롭다. 타격감은 좋다"라고 경계했다. NC 타선은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을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결국 두산으로선 4차전 역시 타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2~3차전서 활발하게 터진 타선이 4차전서도 좋은 흐름을 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단정할 수는 없다. 두산 타선은 '낯설음의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4차전은 낮경기다. 3일 SK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18일만에 갖는 낮경기. 물론 상무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를 낮 경기로 치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보다 몰입도가 떨어지는 연습경기는 컨디션 점검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야간경기에 리듬이 맞춰진 선수들에게 낮경기는 부담스럽다. 더구나 금요일 오후 10시24분까지 약 4시간 혈투를 치른 뒤 약 13시간 30분만에 다시 치르는 경기. 숙소에서 충분히 쉴 여유가 없다. 민병헌도 "금요일 야간경기 후 토요일에 2시 경기를 치르면 힘들다"라고 말했다.
야구선수들이 경험해보지 않은 루틴은 아니다. 그러나 자주 겪는 루틴도 아니다. 정규시즌도 금요일 야간경기 후 토요일 2시 경기는 개막 3연전 시리즈에만 치른다. 낯선 일정이다. 아무래도 타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좋은 타격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하나. NC 선발 정수민이다. 올 시즌 선발등판은 5월 31일 KIA전(3⅔이닝 8피안타 3볼넷 5실점)이 유일했다. 다만, 두산을 상대로 9월 13일에 구원 등판, 4⅓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타선은 18일 2차전서 구원 등판한 정수민에게 1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원 정수민과 선발 정수민은 다를 수 있다. 변화한 투구패턴에 적응하지 못하면 의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 두산 타자들에게 선발투수 정수민은 낯설다. 물론 정수민만 공략하면 이미 심리적, 체력적 타격이 큰 NC 불펜을 공략하는 건 어렵지 않다.
2~3차전서 무너진 NC 마운드가 4차전서 갑자기 반등하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 두산 타자들이 두 가지 낯설음을 극복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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