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주전유격수 김재호가 플레이오프에 맞춰 일본에서 치료를 마치고 귀국, 팀 훈련에 합류했다. 상무와의 플레이오프 대비 연습경기에도 나섰다. 심지어 안타까지 쳤다. 그러나 도저히 포스트시즌에 정상적으로 뛸만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결국 김재호는 단 1경기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주전포수 양의지는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올 시즌에도 수시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체력, 컨디션 안배를 했다. 수년간 풀타임을 소화하며 두산의 호성적을 이끌었고, 국가대표팀에도 빠짐 없이 참여했다. 가장 고된 포지션. 몸이 멀쩡한 게 이상하다. 결국 플레이오프 3차전 1회말 수비 직후 허리통증으로 빠졌다.
결국 두산은 센터라인의 주축 선수 2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렀다. 1차전을 NC에 내줬지만, 2~4차전을 모두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기본적으로 타자들의 공헌이 컸다. 2~3차전 불방망이는 포스트시즌서 전례 없었던 화력이다.
심지어 류지혁은 1차전서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 1개 외에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노출, 김재호 공백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류지혁은 2~4차전을 치르면서 조금씩 안정감을 회복, 3유간을 든든하게 지켰다. 타선에선 1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평범했지만, 든든한 수비력으로 팀에 공헌했다.
박세혁은 사실상 3~4차전을 풀로 뛰었다. 3~4차전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유희관의 제구가 좋지 않았고, NC 타자들의 컨디션도 좋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결정적으로 박세혁은 불펜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과시하며 대량실점을 막았다. 두산이 3~4차전서 내준 실점은 8점이다. 1~2차전 20점보다 오히려 적었다. 타선에서도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다.
김재호와 양의지의 한국시리즈 선발 출전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선발 출전한다고 해도 류지혁과 박세혁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와 또 다르다. 그렇다고 해도 두 사람이 플레이오프서 센터라인을 지킨 경험은 한국시리즈서 두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류지혁(위), 박세혁(아래).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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