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이명기, 김주찬, 이범호, 김민식. 그리고 두산 오재일.
24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 KIA 양현종은 5명의 타자를 주목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실제 한국시리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현종은 왜 그들을 거론했을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선 양현종은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키 플레이어로 김주찬, 이범호, 김민식을 꼽았다. 그는 "주찬이 형과 범호 형이 상, 하위타선에서 잘 연결해주면 한국시리즈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자체 홍백전서 KIA 주축타자들을 상대했다. 마운드에서 실전모드에 임한 타자들을 지켜보면서, 예리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가 거론한 김주찬과 이범호는 2번, 7번 타자가 유력하다. 정규시즌 때 그랬다. 클린업트리오가 아니다.
큰 경기일수록, 중심타선에 대한 견제는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로저 버나디나, 최형우, 안치홍(혹은 나지완)은 두산의 극심한 저항을 받을 게 분명하다. 배터리가 철저히 약점을 파고 드는 볼배합을 한다. 유독 단기전만 되면 침묵하는 주축 타자가 많은 이유다.
양현종도 투수 입장에서 두산 중심타자들을 철저히 묶어야 한다. 당연히 반대의 상황,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중심타선과 상, 하위타선을 연결하는 김주찬과 이범호가 한 방을 때리면 공격흐름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 날카로운 발언이다.
톱타자 이명기는 조금 다른 이유다. 양현종은 "연습경기서 상대했던 타자들 중 가장 좋았다. 컨택트 능력, 공을 골라내는 것부터 달랐다. 끈질기게 승부하더라. 안타도 맞고 범타도 유도했지만, 결과를 떠나서 타석에서의 밸런스가 좋아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명기는 9월 2일 고척 넥센전서 발목에 부상했다. 26일 광주 LG전서 복귀, 시즌 막판 맹활약하며 좋은 흐름으로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갔다. 발목을 치료하면서, 타격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봐야 할 듯하다. 한국시리즈서 톱타자 이명기의 역할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공격 첨병이다.
양현종이 주목한 또 다른 KIA 타자는 김민식이다. 그는 "민식이가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더라"고 짚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보유한 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리는 부분. 그러나 김민식도 이적 후 첫 풀타임을 통해 공수 양면에서 많이 성장했다.
양현종은 "포스트시즌서 포수의 역할이 중요한 건 사실이다. 움직임, 볼배합도 달라진다. 민식이가 가을야구가 처음이지만,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민식이 흔들리면 KIA 마운드, 수비도 흔들린다.
양현종이 주목한 또 한 명의 야수는 두산 오재일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선수다. 그는 "재일이 형이 플레이오프서 치는 걸 봤다. 미쳤다 싶을 정도로 잘 치더라. 줄 점수는 줘야 한다는 생각인데, 재일이 형은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현종과 김민식(위), 양현종과 김선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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