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KIA, 뼈아팠던 안치홍의 병살타…번트였다면?

[마이데일리 = 광주 최창환 기자] 욕심이 과했던 걸까. KIA가 무사 1, 2루 찬스를 허무하게 놓쳐 1차전 승기를 넘겨줬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접전 끝에 3-5로 패했다. 기선제압에 실패한 것이다.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지만, KIA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KIA는 0-5로 뒤진 5회말 로저 버나디나가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려 단숨에 분위기를 전환했고, 심동섭-임창용도 제몫을 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3-5 스코어가 계속된 8회말에는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릴 절호의 기회도 잡았다. 호투를 펼치던 두산 중간계투 함덕주가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를 보였고, 그 틈을 타 최형우(안타)-나지완(볼넷)이 연달아 출루해 무사 1, 2루 상황을 맞이한 것. KIA는 1루 주자를 나지완에서 신종길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안치홍의 희생번트가 더해진다면, KIA는 1사 2, 3루 찬스까지 맞이할 수 있었다. 이어 한 방 능력이 있는 이범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최상의 시나리오대로라면 동점 또는 역전도 기대할 수 있었던 셈이다.

KIA의 선택은 강공이었다. 안치홍의 해결사 능력에 기대를 건 셈이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안치홍은 구원 등판한 김강률과의 승부서 3루수 땅볼에 그쳤고, 이는 3루수에서 1루수 송구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득점권 찬스가 졸지에 2사 2루가 된 셈이다. 기세를 넘겨준 KIA는 이범호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결과론이다. 무사 1, 2루 찬스서 동점은 커녕 1점도 추격하지 못하며 8회말을 마친 KIA는 이후 더 이상의 반격을 펼치지 못하며 1차전을 넘겨줬다. KIA로선 순간적인 판단이 아쉬운 일전이었다.

[오재일-안치홍.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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