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고동현 기자] 패배는 너무나 쓰리지만 불펜투수들의 무실점은 패배 속 작은 위안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KIA는 올시즌 내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위 자리를 위협 받을 때도 있었지만 시즌 초반을 제외하고는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런 KIA에게도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불펜.
KIA의 올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5.71이었다. 10개 구단 중 8위였다. 반면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4.31로 전체 2위였다. 말 그대로 극과 극 성적. 불펜 강화를 위해 시즌 중반 김세현까지 영입했지만 고민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 한국시리즈 최대 변수 중 하나도 KIA 불펜진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다.
이날 KIA에게 아쉬웠던 점은 믿었던 선발 헥터 노에시가 6회까지 5실점했다는 점이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가운데 5회에는 헥터 자신이 백투백 홈런까지 맞았다. 그래도 5회말 로저 버나디나의 홈런으로 3-5, 2점차로 따라 붙었다.
KIA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역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기에 시즌 때 승리조로 나서던 투수들이 연달아 등판했다.
불펜투수들은 대부분 제 몫을 해냈다. 한국시리즈 데뷔전을 가진 심동섭은 7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8회 모습을 드러낸 임창용은 한국시리즈 최고령 등판 신기록을 세웠다.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한 개씩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8회를 마감했다.
9회 등판한 김세현 역시 안정감있는 투구를 펼치며 두산 타선을 틀어 막았다.
이날 불펜진 성적은 3이닝 무실점. 심동섭과 임창용의 경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투구내용 자체는 안정감이 있었다.
이제 문제는 이기고 있을 때도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가 여부다. 이날 상황이 접전이었다고 하더라도 이기고 있을 때와 지고 있을 때 던지는 기분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았던 KIA 불펜이 남은 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KIA 임창용. 사진=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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