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양의지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지만, 기대했던 적시타는 만들지 못했다.
양의지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 6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2삼진 1타점에 그쳤다. 두산도 3-6으로 패, 시리즈 전적 1승 2패에 머물렀다.
2회말 1사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팻딘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4회말 맞이한 2번째 타석에서는 팀 배팅을 통해 팀 공격에 공헌했다. 김재환의 2루타-오재일의 1루수 땅볼로 맞이한 1사 3루서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낸 것.
하지만 양의지는 이후 다시 침묵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양의지는 두산이 3-4로 추격한 8회말 2사 1, 3루서 구원 등판한 김세현과의 승부서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노렸지만,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한 것.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들어 안타 맛을 못 보고 있다. 1~2차전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3차전 역시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 통틀어 9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보이고 있는 것.
물론 포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양의지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맡아야 할 몫이 많은 자원이다.
다만, 6번타자라는 역할도 인지해야 한다. 양의지는 코칭스태프가 중심타선의 뒤를 받치는 타자로도 믿고 있는 자원이라는 의미다. 실제 양의지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투수 리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맹활약, MVP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기록은 타율 .438(16타수 7안타) 4타점이었다.
2~3차전에 연달아 포수로 선발 출장한 것을 보면, 양의지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입은 허리부상은 후유증이 없는 틋하다. 관건은 타격 감각이다. 통증은 떨쳐냈어도 타격감만큼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게 사실.
김재환과 오재일은 비교적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닉 에반스도 3차전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예열을 마쳤다. 이제 남은 건 양의지다. 양의지의 침묵이 길어진다면, 두산도 또 한 번의 타이틀 방어를 장담할 수 없다.
[양의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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