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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빨리 와. 우리 집에 가게."
3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 연출 박준화) 8회 중반까지 남세희(이민기)는 '찌질남'이었다. 하지만 점차 자신의 이성을 내려놓고 마음이 가는 대로, 동거인이자 아내인 윤지호(정소민)에게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 시청자들을 반갑게 하고 있다.
남세희는 훈남 캐릭터이지만 하우스푸어로 살고 있는 세희는 좌뇌에는 대출, 우뇌에는 고양이 뿐이라 '좌대출 우고양'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결혼은 사랑없이도 할 수 있다"라고 믿는 '결혼 말고 연애' 앱의 웹 수석 디자이너로 피도 눈물도 없는 것 같은 캐릭터다.
하지만 윤지호 때문에 그가 달라지고 있다. 분명 사랑없이도 결혼해 함께 살 수 있다고 믿었지만 '계약'과 달리, 점차 윤지호를 걱정하면서 어설픈 질투까지 하고 있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 남세희의 연애 멘토가 되어주는 윤보미(윤보미)는 "여자들은 질투 좋아한다. 그거 질투 아니냐. 표현해라"라고 말하지만 남세희는 "아닙니다!"라며 애써 마음을 감춘다.
감춰도 감춰지지 않는 윤지호에 대한 마음은 8회 말미에서 폭발했다. 남세희는 윤지호에게 불순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연복남(김민규)에게서 자신의 아내를 지키기 위해 달려갔고, "가자, 축구보러."라고 말했다. 이어 "난 사람은 안 친다. 돈이 많이 들어서"라며 연복남 소유의 고가 오토바이를 발로 찼다. 앞서 남세희는 연복남의 오토바이에 스크래치 하나 안 입히기 위해 슬랩스틱을 하며 몸을 굴러 다쳤지만, 돈보다 더 중요해진 윤지호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남세희는 여느 드라마에서 여자를 지키고자 멋진 액션을 펼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방법으로 윤지호를 위험에서 구했고 "빨리 와. 우리 집에 가게"라고 말했다. 여전히 무덤덤하지만 묵직한 한 방은 윤지호를 웃게 했고 시청자들마저 설레게 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결혼에 대한 독특한 시선부터, 결혼을 시작으로 두 남녀가 점차 사랑의 마음을 어떻게 싹 틔워가는지를 잘 그려내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한편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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