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싸웠다.”
2연패로 부진했던 김승연(28, FREE)이 오랜만에 승전보를 전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화끈한 그의 스타일로 승리했다. 김승연은 지난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43에 출전해 러시아 MFP 라이트급 챔피언 알렉산더 메레츠코를 제압했다.
김승연이 데뷔 후 2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때만 해도 팬들은 호평을 쏟았다.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과 비교하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올 정도로 높게 평가 받았고, 김승연도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러나 곧바로 2연패를 당하자 평가가 뒤집혔다. 강자들을 만나 모두 KO 당하면서 ‘거품’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승연이 승리를 위해 전지훈련을 떠났다는 소식이 담긴 기사에는 악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김승연은 더욱 더 훈련하며 독기를 품었다. 또 다시 패배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악플이 쏟아지는 일이 반복됐다.
김승연의 자존심은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메레츠코와의 맞대결에 나선 김승연은 화끈하게 싸웠다. 상대가 챔피언이지만, 자기 스타일로 밀어붙였다. 상대의 타격에 데미지를 입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빈틈이 보이면 공격을 감행해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승연의 정신력은 더욱 빛났다. 조금씩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상대를 공략한 끝에 결국 KO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심하게 부어오른 얼굴을 보면 김승연이 얼마나 독한 마음을 먹고 버텨냈는지 알 수 있었다.
경기 후 김승연은 댓글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미국에 가서 몇 달 만에 바뀌겠는냐’라는 댓글을 봤다. 이번에 지면 그런 소리가 맞는 말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두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싸웠다.” 김승연의 말이다.
이번 경기는 100만불 토너먼트 리저브 매치로 진행됐다. 승리한 김승연은 추후 상황에 따라 100만불 토너먼트에 다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김승연은 “100만불 토너먼트 리저브 자격이 생겼으니 물 받아놓고 기도 드려야 한다. 한 명만이라도 다치라고. (100만불 토너먼트에 대비해)준비하고 있겠다. 어깨털기 세리머니를 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털 때 먼지만 털린 게 아니라 스트레스까지 다 털렸다”라며 웃었다.
한편 ROAD FC는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FC 정문홍 대표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ROAD TO A-SOL’을 전세계 지역예선을 거쳐 16강 본선까지 진행했다. 추첨을 통해 8강 토너먼트 대진이 결정됐고, 오는 11월 11일 8강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ROAD FC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세계 15개국에 생중계되는 대한민국 유일의 메이저 스포츠 콘텐츠다. 국내 TV 방송은 MBC스포츠 플러스, 중국에서는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가 생중계 하고 있다. ROAD FC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도 생중계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로 지상파 방송 MBC에서 방영될 ROAD FC 신규 대국민 격투 오디션 ‘겁 없는 녀석들’은 오는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승연.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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