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리포트: KB 박지수·단타스 위력, 끝까지 저항한 우리은행

[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KB는 확 달라졌다. 장신듀오 박지수(195cm)와 다미리스 단타스(193cm)의 결합. 좀 더 다듬으면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완성형 빅맨으로 성장하는 박지수의 위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KB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단타스의 합류로 탄력을 받았다. 6개 구단 최강의 골밑을 갖췄다. 기본적으로 둘 다 제공권 장악능력이 엄청나다. 게다가 둘 다 패스 능력을 갖췄다.

결정적으로 단타스의 슛 거리가 길다. 내, 외곽 어느 지점에서도 득점할 수 있다. 때문에 박지수와의 스페이싱 게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물론 하이-로 게임과 같은 연계플레이는 아직 좀 더 다듬어야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농구 센스가 좋은 선수들. KB 안덕수 감독은 1일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둘 다 서로 조율해줄 수 있다"라고 했다.

박지수와 단타스가 김정은과 나탈리 어천와를 외곽으로 끌고 다니면서, 심성영, 김보미, 김진영 등 KB 1~2번들의 활동 공간이 넓어졌다. 실제 이들은 과감한 돌파로 수 많은 공격루트를 창조했다. 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공격리바운드에 대한 믿음이 크다. 더욱 과감하게 시도하고, 공격 확률 자체가 올라갔다. 이미 KDB생명과의 홈 개막전서 입증된 부분.

KB가 정신 없이 몰아치자 우리은행이 크게 당황했다. 우리은행은 임영희, 김정은 등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뒤늦게 합류한 어천와와 아이샤 서덜랜드와의 호흡도 불안정하다. 위성우 감독은 "서덜랜드는 시차적응도 되지 않았다"라고 두둔했다. 그러나 "딱 시켜보면 안다. 기량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결국 개막전서 신한은행에 충격의 패배.

KB는 시종일관 박지수, 단타스 더블 포스트 위력과 국내선수들의 과감한 돌파에 의한 패스게임을 앞세워 앞서갔다.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턴오버가 잦았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고, 매끄러운 호흡도 실종된 상황. 성급한 슛 셀렉션으로 KB에 수 많은 역습을 허용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KB는 단타스가 내, 외곽을 오가며 확률 높은 득점을 만들었다. 김정은, 어천와, 임영희 등이 잇따라 수비해봤으나 소용 없었다.

우리은행은 결국 지역방어를 꺼내 들었다. 미스매치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실마리가 풀렸다. KB는 박지수, 단타스의 연계플레이가 많지 않다. 동선 정리, 국내선수들과의 역할 분담도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 더구나 간판슈터 강아정이 허리부상으로 결장한 상황. 원활한 패스게임과 외곽포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은행은 그 틈을 잘 파고들었다.

결정적으로 우리은행은 경기 내내 적지 않은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냈다. 박혜진, 임영희 등이 앞장섰다. 주도권을 내준 상황서도 완전히 승기를 넘겨주지 않았던 원인. 따박따박 점수를 만들어내면서 추격했고, 3쿼터 중반 이후 서서히 고삐를 조였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 박혜진과 임영희, 어천와의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끝내 KB 높이 위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경기종료 20초전 김정은의 3점포가 림을 벗어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KB의 70-65 승리. 단타스가 17점 15리바운드, 박지수가 16점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 박지수-단타스 고공농구의 위력이 확인된 한 판이었다. 1~3번 라인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시너지를 봤다. 다만, 아직 박지수와 단타스의 호흡이 일정하지 않다. 모니크 커리와의 연계플레이도 마찬가지. 좀 더 동선과 역할을 조정해서 더욱 큰 시너지를 내야 한다.

우리은행은 충격의 개막 2연패를 안았다. 특유의 리바운드 장악능력, 효과적인 지역방어로 추격했으나 한계를 맛봤다. 서덜랜드의 완전하지 않은 기량, 주축들의 컨디션 회복이 최대 관건이다.

[박지수와 단타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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