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책임감이 느껴진다.”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투수 박진형이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박진형은 올 시즌 조정훈, 손승락 등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 필승계투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그는 올해 시즌 후반부터 확실한 필승카드로 자리매김했다. 후반기 성적은 31경기 3승 1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17.
여기에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제 공을 던지며 준플레이오프 4경기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박진형은 “운동 선수라면 단 며칠이라도 늦잠 자고 푹 쉬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한 이틀 동안 늘어지게 자고 많이 쉬었다”라고 근황을 전하며 “전반기 후반기 계속 꾸준하게 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좀 많이 아쉽다. 그래도 팀이 3위를 하고 가을야구 진출해서 개인적으로도 뜻 깊은 한 해가 된 것 같다”라고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경포중-강릉고 출신의 박진형은 생애 처음으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다. 성인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를 디딤돌로 삼아 향후 아시안게임, 올림픽 출전을 노릴 수 있다. 박진형은 “내겐 첫 대표팀이라 굉장히 설렌다. 청소년 때도 이런 기회가 없었고 내 인생에 첫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달았기 때문에 책임감도 느껴지고 기대도 된다. 요즘은 하루하루 행복하게 운동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국가대표 승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왜 국가대표에 뽑힌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른 좋은 투수들도 많은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웃으며 “전반기 때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후반기에 그걸 잘 메우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박진형은 시즌 종료 후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향한 몸 관리에 돌입했다. “시즌 끝나고 며칠 안 쉬고 계속 운동하고 있다”라는 그는 “대표팀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맞추고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상동 마무리 훈련 스케줄대로 운동하고 웨이트에 신경 쓰고 있다. 다치지 않고 몸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냐는 질문에 “아직 어떤 상황에서 내가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마음 같아서는 중요한 상황에 나가서 깔끔하게 막을 수 있는 강한 불펜 투수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라는 소망을 전달했다.
박진형은 끝으로 “도쿄돔은 정말 FA가 돼 일본을 진출하거나 국가대표 대항전에 나서야 뛸 수 있는 무대이다. 아무나 가서 경험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기대도 되지만 처음 경기하는 곳이니까 긴장하지 않도록 준비해서 자신 있게 던지고 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진형.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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