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t 위즈의 내야수 정현(23)은 올해 데뷔(2013년) 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군 복무 후 치른 첫 시즌에서 124경기 타율 .300 105안타 6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성장한 것. 김진욱 kt 감독은 올 시즌 최대 수확으로 정현의 발견을 꼽기도 했다. 정현은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엔트리에 승선했다.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만난 정현은 “태극마크를 달아서 영광이다”라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얻었다. 그 속에서 경험을 하면서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좋은 기회에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국가대표가 된 소감을 전했다.
부산고 출신의 정현은 지난 2013년 삼성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된 내야 유망주였다. 그러나 입단 후 쟁쟁한 주전들과 잔부상 속에 2년 간 13경기 출장에 그쳤고, 2014년 말 상무 입대를 앞둔 상태서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마침내 올 시즌 잠재력을 터트리며 야구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가슴의 태극마크가 더욱 남다를 터.
정현은 “워낙 다들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해서 기쁘다. 다들 미래가 창창하기 때문에 잘 어울려서 부상 없이 마무리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흐뭇해했다.
정현은 이번 대표팀에서 소속팀 배번인 등번호 7번을 택했다. 행운의 숫자로 불리는 7번은 통상적으로 스타플레이어들이 자주 달고 뛰었던 배번이다. 정현은 넥센에서 7번을 달고 있는 후배 김하성과 배번 선택이 겹쳤지만 김하성이 이를 양보했다.
정현은 “(김)하성이랑 사실 겹쳤는데 내가 단다고 했다”라고 웃으며 “내가 유독 7번을 좋아한다. 좋은 번호를 단 만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정현을 비롯한 야수들은 이미 첫 상대인 일본 전력 분석에 돌입한 상태다.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정현은 “자료를 꼼꼼히 보고 있다. 워낙 공이 우수한 투수들이 많아 큰 스윙보다는 정확한 컨택 위주로 해야 할 것 같다”라는 공략법을 제시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서 3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박민우-김하성의 키스톤콤비가 유력한 가운데 3루 자리를 놓고 하주석, 류지혁 등과 경쟁해야 한다. 정현의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이미 올 시즌 소속팀에서 3루수로서의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정현은 이에 대해 “당연히 주전이면 좋겠지만 뒤에 나가도 상관없다. 그저 좋은 기회를 살리려는 마음뿐이다”라고 답하며 “이번 대회가 개인적으로 좋은 날이 됐으면 좋겠다. 도쿄돔은 처음이지만 부담은 안 된다. 상대를 잘 알고 들어간다면 이길 수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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