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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바야흐로 배우 마동석 전성시대다. 영화 '범죄도시'에 이어 신작 '부라더'로 2연타 흥행 홈런을 날렸다. 현재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는 '부라더', 2위는 '범죄도시'.
특히나 이번 작품으로 장르 불문,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전작과는 정반대의 코미디물을 선보인 것. 마동석은 '부라더'에서 카리스마 형사 옷을 벗고 한국사 강사 석봉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우로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의도로 '부라더'에 출연한 건 아니에요. 원래 코미디 장르를 좋아해요.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사실 로맨틱 코미디물을 동시에 제안받았었는데 '부라더'에 더 끌렸어요. 이 작품에 끌렸던 건 가족 코미디라서예요. 석복과 주봉(이동희) 형제간의 에피소드, 그리고 자식들은 잘 몰랐던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어요. 나이가 들면서 더욱 가족극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임에도 서로 잘 모르고 살잖아요."
'부라더'는 뼈대 있는 가문의 진상 형제 석봉·주봉(이동휘)이 멘탈까지 묘한 여인 오로라(이하늬)를 만나 100년간 봉인된 비밀을 밝힌다는 내용을 그린다.
마동석이 맡은 석봉은 안동 이씨 가문의 차종손이자, 한국사 강사이지만 보물 발굴을 꿈꾸는 탐사 대장 캐릭터다.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며 유물 발굴에 전 재산을 올인하는, 허황된 꿈에 젖은 인물이다. 실제 마동석은 철부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석봉의 심경에 깊은 공감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저는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빚을 갚아야 하는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죠. 하지만 석봉의 그 마음은 이해가 가더라고요. 제가 배우를 시작한 것 또한 뜬구름을 잡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겠다 싶더라고요."
원래 그는 경찰을 꿈꾸고 있었다고. 마동석은 "형편이 어려워 친척들의 도움으로 떠난 미국에서 경찰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찰이 되려면 장문의 사건 일지, 보고서를 굉장히 잘 써야 한다. 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포기하고 운동 쪽으로 빠졌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미국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했어요. 그러던 중 한국으로 돌아와 막연하게 배우의 꿈에 도전하게 됐죠. '록키'의 실베스터 스탤론을 보고 영화배우를 꿈꾸게 됐어요. 이게 시작이었죠. 저를 움직이게 한 작품이에요. 영화의 만듦새를 떠나서 가슴에 울림을 느꼈어요."
마동석은 "과거엔 제 체격 때문에 배우는 말라야 한다고, '넌 배우가 될 수 없어'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라고 밝히기도. 그럼에도 그는 꿋꿋하게 꿈을 향해 걸어갔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조·단역을 가리지 않고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아왔다.
"잘 모르시겠지만 행인8, 게이 등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 캐릭터를 다 했었어요. 단역 시절엔 런닝셔츠 바람으로 12시간씩 기다리기도 하고요. 생활도 무척 어려웠지만 그때는 연기 공부를 하자는 마음으로 버텼어요. 지금도 연기에 대한 열정은 똑같아요. '범죄도시'가 잘돼서 무척 감사한데 그렇다고 달라진 건 없어요. 전 늘 똑같이 하던 대로 영화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부라더'는 저희에게 주어진 제작 환경 내에서 최선을 다해 찍은 작품이에요. 체감 온도 영하 17도에서 모두들 의기투합했죠. 당연히 제 연기를 볼 땐 늘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 분들과 열심히 촬영했으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 메가박스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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