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야구 대표팀의 수장인 선동열 감독은 오는 15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이 대회는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할 수 있다. 선 감독으로선 한국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과 함께하는 셈이다.
선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드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고교 무대를 평정하고도 프로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수술대에 오르는 선수가 한 두명이 아닌 것이다. 1차지명 출신인 두산 이영하와 NC 박준영이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아마 시절 혹사를 경험하고 프로로 넘어오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어쩐지 부상과 수술 빈도는 예전보다 더 늘어난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선 감독은 "체력 훈련보다 기술 훈련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수 출신인 선 감독은 "투구시 하체를 써야 하는데 상체 힘으로만 던지다보니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고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물론 예전처럼 무조건 러닝 훈련에만 매달려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시대도 변했고 옛날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선 감독은 "그러나 체력이 밑바탕이 돼야하는 건 사실"이라면서 "하체 운동이라는 게 엄청 힘든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힘든 훈련을 잘 시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현역 시절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일본에서 선진 야구를 경험했다. 한국과 일본의 인프라 차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일본과 인프라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국제대회에서 대등하게 경기하는 것은 분명 우리도 많이 발전했다는 사실"이라는 선 감독은 "하지만 말 그대로 세계화를 이루고 국제 경쟁력을 키우려면 우리 유소년 야구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부상은 기본기가 충실하지 못한 것"이라는 선 감독의 말에서 '한국야구의 미래'의 해답을 찾을 필요도 있어 보인다.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