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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손흥민 활용법에 있어서 토트넘이 하는 걸 많이 생각했고 적극 활용할 것이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의 투톱 기용을 시사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포지션 변화로 손흥민 활용법을 찾을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관전 포인트는 손흥민 시프트다.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사이드 라인을 돌파하거나 페널티박스 지역에서 안으로 파고 들어 장기인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 밀집 수비가 두텁거나 집중 견제를 당할 경우 자주 고립되는 문제를 보였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사이드가 아닌 최전방으로 포지션을 옮겨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힌트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에서 얻었다.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해리 케인의 투톱 파트너로 기용하면서 효과를 봤다.
특히 손흥민은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투톱으로 출격해 폭발적인 스피드와 마무리로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사이드가 아닌 최전방에서도 손흥민의 결정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신태용 감독이 토트넘에서와 달리 대표팀에서 부진하는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토트넘 전술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공격수에 이근호(강원,) 이정협(부산) 등 활동량이 장점인 공격수를 발탁했다.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고 손흥민의 침투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케인과 델리 알리가 공간을 창출할 때 슈팅 할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다. 사이드에서는 상대의 견제에 막히는 경우가 많았지만 공간이 많은 전방에서는 자유롭게 상대 수비를 파고들었다.
콜롬비아전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축구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만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서는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나름 생각한 게 있다는 취지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며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투톱인지 혹은 최전방 원톱 기용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토트넘에서 힌트를 얻겠다고 했지만 토트넘처럼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투톱이 될지는 의문이다. 그동안 포백과 스리백 전술을 혼용해서 쓴 만큼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짧은 소집 기간으로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문제는 기존과는 다른 변화의 흐름이다. 토트넘 전술을 참고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 이전과는 다른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과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손흥민 활용법을 찾게 될까. 그리고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토트넘에서 보여준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콜롬비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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