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DB생명이 3쿼터에 자멸했다. 신한은행이 손쉽게 1승을 챙겼다.
신한은행은 10일 KDB생명전 전반전까지 고전했다. KDB생명의 지역방어에 정교한 패스게임으로 수 차례 오픈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번번이 슛이 림을 외면했다. 야투율이 KBL보다 떨어지는 WKBL의 안타까운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에이스 김단비는 경기초반 자신의 공격보다 어시스트와 연계플레이, 수비에 주력했다. 골밑에서 두 차례 블록슛까지 기록할 정도였다. 르샨다 그레이는 샨테 블랙과의 골밑 1대1에서 밀리지 않았다. 내용상 KDB생명을 압도했지만, 농구는 득점으로 증명하는 스포츠. 자칫 후반전에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었다. 더구나 신한은행은 이 경기 전까지 3연패 중이었다.
그러나 KDB생명이 3쿼터에 확 무너졌다. 사실 1~2쿼터부터 불안했다. 새 외국선수 주얼 로이드는 WKBL에 적응하지 못했다. 김영주 감독은 "선수구성이 좋은 WNBA서 자기 역할만 하다 그렇지 않은 이곳에서 이것저것 하려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로이드가 스스로 이겨내야 할 부분.
KDB생명은 전반전부터 인상적이지 않았다. 활발히 패스게임을 진행했는데 코트밸런스가 안정적이지는 않았다. 선수들의 동선이 엉켰고, 스크린을 정확히 활용하지도 못했다. 빠르다는 느낌보다는, 급한 느낌아 강했다. 물론 구슬과 김소담의 분전은 눈에 띄었다.
신한은행의 29-26 리드로 시작된 3쿼터. 맥이 확 풀렸다. 일단 KDB생명 지역방어는 실패했다. 맨투맨으로 전환했으나 문제는 공격에서 터졌다. 실책이 연이어 속출했다. 특히 볼을 간수해야 하는 앞선에서 실책이 나왔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와 쏜튼을 보유했다. WKBL서 공수전환이 가장 빠른 선수들이다. 신한은행은 KDB생명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속공 득점으로 연결했다. 신한은행은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이후에도 손쉽게 얼리오펜스를 전개했다. KDB생명은 전혀 대비가 되지 않았다. 순식간에 점수 차가 20점 이상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속공으로 흐름을 잡은 뒤 그레이와 쏜튼이 블랙을 상대로 철저히 포스트를 공략했다. 블랙의 파울이 늘어나면서 수비가 헐거워졌다. 결국 신한은행이 3쿼터를 62-36으로 마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KDB생명은 4쿼터 초반 출발이 좋았으나 또 다시 실책을 반복하면서 승기를 건넸다.
신한은행은 장점을 앞세워 3연패를 끊었다. 71-54 승리. 존 어택에 대비한 패스게임도 효율적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야투율이 좋지 않았다. 자유투도 많이 흘렸다. 4쿼터에는 KDB생명이 스위치로 수비 응집력을 끌어올리자 연계플레이가 줄어들었다. KDB생명이 자멸하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4쿼터 부진이 KDB생명의 3쿼터 자멸로 묻혔다. 신한은행은 이 부분을 간과하면 안 된다.
KDB생명은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로이드가 전혀 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블랙은 건실한 골밑 플레이가 돋보인다. 구슬의 정확한 외곽포도 돋보인다. 하지만, 수비조직력이 않았고, 공격에서의 코트 밸런스도 불안했다. 결국 실책으로 자멸했다. 많은 고민을 남긴 경기였다.
[신한은행 쏜튼과 김단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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