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윤욱재 기자] 20-24를 30-28로 뒤집는 뒷심. KB손해보험이 달라졌다.
KB손해보험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3-1 승리로 장식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은 블로킹과 서브 등 우리카드에 앞서는 모습을 보이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다 4세트 20-24로 밀리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4-24 동점을 이루는 뒷심을 발휘한 KB손해보험은 30-28로 4세트를 잡고 경기를 끝맺음했다.
알렉스가 27득점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으며 손현종도 12득점을 보탰다. 경기 후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이 들었다놨다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우리 선수들이 마음가짐이 좋았다. 고맙게 생각한다"는 권 감독은 4세트 20-24로 뒤질 때도 선수들이 강서브를 고집한 것에 "서브를 지고 있어도 강하게 때리고 주문한다. '자신 있게 때려서 실수가 나오는 게 낫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이날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 것에 대해 "우리 선수들에게는 필요한 부분이다. 근성이고 자존심일 수 있다. 이전에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금은 알렉스가 액션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알렉스는 경기 중에도 동료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권 감독은 "알렉스가 이강원, 손현종, 황택의에게 '이렇게 하자',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게 나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듣는 선수들도 실력이 있는 선수가 하는 말이라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반가워했다.
그동안 하위권이 익숙했던 KB손해보험은 환골탈태에 나서고 있다. "코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나오라는 주문을 한다"는 권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무엇 때문에 졌다'고 말하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그런 말을 할 거면 코트에서 보여주면 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고 체질 개선에 나선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권순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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