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황금빛 내 인생’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무려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이 37.9%(이하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황금빛 내 인생’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기존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5일 방송된 20회가 보유한 36.0%다.
‘황금빛 내 인생’이 세운 37.9%라는 시청률은 근 2년 간 KBS 주말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지만 ‘아이가 다섯’,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아버지가 이상해’의 기록을 가뿐히 뛰어 넘은 것. 앞서 ‘아이가 다섯’은 32.8%,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36.2%, ‘아버지가 이상해’는 36.5%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런 만큼 ‘황금빛 내 인생’이 2016년 1월 ‘부탁해요 엄마’ 마지막회가 기록한 38.2%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마의 시청률 40%까지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실 ‘황금빛 내 인생’의 파죽지세 시청률 상승세는 예견된 바다. 일명 시간을 순간 삭제한다는 ‘시간 순삭’ 드라마로 불리며 안방극장에 돌풍을 불러왔기 때문. 이런 열풍은 단점까지 커버하는 ‘막장 같지만 막장 같지 않은’ 이 드라마만의 매력에서 기인한다.
많은 시청자들이 ‘황금빛 내 인생’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이 빠른 전개다. 일반적 드라마라면 최도경(박시후)의 집에서 서지안(신혜선)과 서지수(서은수)가 바뀐 사실을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알게 되겠지만 14회에서 서지안이 최도경에게 자신이 친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고백하더니, 19회에서 최재성(전노민)이 서지수에게 “너 누구야”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개가 꽉 막힌 드라마라면 종영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이야기를 단 19회만에 풀어낸 것. 여기에 각 인물들 사이의 오해를 길게 끌고 가지 않으며, 러브라인에만 치중하지 않는 다는 점도 ‘황금빛 내 인생’의 장점이다.
출생의 비밀, 아이가 바뀌는 설정 등 통속적 막장 코드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지만 이를 흡인력 있게 끌고 가는 필력도 높이 살 만하다. ‘황금빛 내 인생’의 소현경 작가는 ‘내 딸 서영이’, ‘검사 프린세스’, ‘찬란한 유산’ 등을 집필한 바 있다.
배우들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다. ‘황금빛 내 인생’은 주조연 모두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로 포진해 있다. 서태수 역의 천호진, 양미정 역의 김혜옥, 최재성 역의 전노민, 노명희 역의 나영희 등 명품 배우들이 자신들의 내공을 한껏 발휘하며 막장 스토리마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연기 자체가 곧 개연성이 된 것.
여기에 박시후와 신혜선의 연기 또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때로는 절절하게 때로는 설레게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시청률을 견인 중이다. 덕분에 박시후는 성공적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재입성할 수 있었고, 신혜선은 명실상부 흥행 여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사진 = K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