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비록 울산 현대모비스는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지만, 식스맨 김동량(30, 198cm)의 존재감만큼은 빛났다.
김동량은 지난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16분 44초 동안 10득점 2리바운드 1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야투는 5개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비록 현대모비스는 2차 연장전 끝에 104-105로 패했지만, 이겼다면 김동량은 양동근과 더불어 수훈선수로 꼽힐만한 활약상을 보여줬다.
김동량은 함지훈에 이어 이종현까지 5반칙 퇴장당한 4쿼터 중반 처음 코트를 밟았다. 김동량은 4쿼터에만 8득점을 집중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데 힘을 보탰다. 이어 2차 연장전 초반에는 골밑에서 동점 득점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 첫 경기나 마찬가지였는데, 100% 이상 제몫을 다해줬다”라며 김동량을 칭찬했다.
김동량은 “(함)지훈이 형, (이)종현이가 3쿼터부터 파울 트러블에 걸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벤치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미리 몸을 풀고 있었던 데다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좋은 패스를 해줘서 쉽게 득점할 수 있었다. 1~2개 들어간 이후부터는 자신감을 갖고 뛰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김동량이 이날 성공시킨 5개의 야투 가운데 3개가 블레이클리의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현대모비스(당시 모비스)에 지명된 김동량은 데뷔시즌에 46경기 평균 16분 45초를 소화했다. 하지만 군 제대 후에는 함지훈에 밀려 출전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이종현까지 입단, 김동량의 입지는 더욱 줄어든 터였다.
SK와의 원정경기 전까지 김동량의 올 시즌 출전시간은 6경기 평균 1분 42초였다. 마음고생도 겪었을 터. 이에 대해 김동량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건 백업으로 시간을 메우는 것이다. 내 역할은 궂은일과 스크린으로 동료들을 살려주는 일이고, 그게 벤치멤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대표팀에 차출된 이종현 없이 2경기를 치러야 한다. 오는 15일 부산 kt와 맞붙고, 17일에는 창원 LG를 상대한다. 2경기 모두 원정경기다. 유재학 감독은 “종현이 공백을 (김)동량이가 메워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동량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열심히 뛰는 것이다. 만약 출전시간이 늘어난다면, 리바운드와 수비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동량은 이어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팀이 이길 수 있는 몇 경기를 놓쳤다. 아직 경기력이 들쑥날쑥하지만, 이 부분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투입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동량.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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