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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유망주 발굴과 함께 흥행도 잡을 수 있을까.
16일 한국과 일본의 APBC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돔은 전날 밤부터 리허설에 한창이었다. 그라운드 위의 태극기와 일장기 정렬부터 시작해 각종 조명을 여러 차례 켜고 끄며 상태를 점검했고, 애국가도 미리 전곡을 재생하는 등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APBC는 한국, 일본, 대만 3국의 합의 하에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회다.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의 선수만 참가가 가능하며, 별도의 와일드카드 3장으로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 향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나설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의 대회인 만큼 일본 내에선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일전은 매진을 보장하는 흥행 매치이지만 약 4만5,000석이 정원인 도쿄돔이 아직 예매로는 다 채워지지 않았다. 예매로만 매진을 기록했던 WBC와 프리미어12 때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약 2만석이 넘는 좌석이 예매됐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많은 인원이지만 도쿄돔이기에 관심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현지 기자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로 꼽았다. 지난 15일 경기장에서 만난 도쿄신문의 한 기자는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등이 나오는 성인대표팀이면 곧바로 매진이 됐겠지만 대회 특성 상 젊은 선수들이 많아 그런 것 같다”라며 “지금 일본 대표팀의 20대 전력은 그리 강하지 않다. 다르빗슈, 다나카는 이미 저 나이 때 정상에 올랐다”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한일전은 일본 내에서 큰 관심을 모으는 대회다. 일본 대표팀은 2년 전 프리미어12 충격의 역전패로 한국전 설욕을 노리고 있다. 전날과 달리 경기장 근처에도 치어리더 공연이 펼쳐지고, ‘사무라이 재팬’ 야구용품 가판대가 여기저기 설치되는 등 제법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운명의 한일전이 펼쳐질 도쿄돔의 열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쿄돔.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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