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젊은 선동열호의 투지는 돋보인 한판이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은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 차 이하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다. 자격과 관계없는 와일드카드 3장을 통해 전력을 보강할 수 있었지만 선 감독은 향후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위해 순수 어린 선수들로만 엔트리를 꾸렸다.
효과는 좋았다. 같은 나이대의 선수들이 모이며 시너지 효과가 난 것. 선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의욕적인 모습을 거듭 칭찬했다. “하려는 의지는 지금까지 맡았던 대표팀 중 가장 높은 편인 것 같다. 의욕적으로 임하는 선수들에 감독으로서 고마울 뿐이다”라는 게 선 감독의 평가.
대표팀의 의욕적인 모습은 도쿄돔에서도 이어졌다. 선 감독은 규모가 큰 도쿄돔에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1회초부터 박민우가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15승 투수 야부타 가즈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이정후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구자욱도 우익수 뜬공을 날렸지만 이 때 태그업을 통해 2루를 훔치는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투지 하나는 돋보였다.
이어진 1회말 투지 있는 플레이가 다시 나왔다. 2사 후 곤도 겐스케가 3루수 파울 지역으로 뜬공 타구를 날렸다. 포구가 다소 힘들어 보이는 타구였지만 3루수 정현이 담장으로 돌진하며 이를 잡아내려 했다. 공을 잡는데에는 실패했지만 대표팀 더그아웃은 정현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이후 2회 포수 한승택은 1루주자 야마카와의 2루 도루를 저지했고, 5회 유격수 김하성은 구와하라의 깊숙한 타구를 멋진 슬라이딩으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며 힘을 보탰다.
대표팀은 9회말 불펜의 난조에 동점을 헌납하며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지만 1사 1, 2루서 터진 류지혁과 하주석의 적시타를 앞세워 리드를 잡는 끈질김을 선보였다. 비록 10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투지 하나는 돋보인 한판이었다.
[박민우(첫 번째), 류지혁(두 번째).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