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투수 구승민(27)이 더욱 강해져서 돌아왔다.
청원고-홍익대 출신의 구승민은 지난 2013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5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평범한 선수였다. 이후 2014시즌 1경기, 2015시즌 11경기(29이닝) 2패 평균자책점 10.24에 그치며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구승민은 그렇게 두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했다.
군인이 된 구승민은 달라졌다.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를 더하며 패턴을 다양화했고, 올 시즌 37경기 1승 4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51을 남기며 팀의 든든한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에 한창인 구승민은 “상무 감독님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주셨다. 편안하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라며 “잘 관리해주시고 잘 지도해주셔서 변화구 쪽을 보완했다. 입대 전에는 공만 빠르고 다듬어지지 않았다면 이젠 상무 경험을 통해 발전한 것 같다”라고 흐뭇해했다.
입대 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면 상무를 통해 확실하게 불펜 투수라는 몸에 맞는 옷을 찾은 구승민이다. 그는 “짧은 순간 내가 가진 공을 완벽하게 던지는 부분이 나한테 맞다고 생각했다. 상무를 통해 내게 맞는 보직을 찾아 좋다”라고 설명했다.
구승민은 달라진 모습에 힘입어 지난 9월 전역 후 1군 엔트리 합류가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은 “불펜이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가을야구까지 그대로 가겠다”라며 구승민 카드를 아꼈고, 대신 그를 마무리캠프 명단에 올리며 내년 시즌 플랜에 포함시켰다. 구승민은 2018시즌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체력을 안배해줄 전망이다.
구승민은 내년 시즌 보직에 대해 “그건 전적으로 감독님 판단에 달려있다. 일단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이 중요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마무리가 아니어도 불펜으로 던지고 싶다”라는 개인적인 소망을 전했다.
이어 구승민에게 상무 시절 봤던 가장 잘하는 투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주저 없이 입단 동기 박진형을 택했다. 박진형은 올 시즌 롯데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의 5년만의 가을야구에 일조했다. 이에 힘입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승선.
구승민은 “제일 많이 보고 생각났던 선수는 입단 동기인 (박)진형이다. 1군에서 굉장히 잘했고 군대에서 TV로 보면서 동기로서 기분 좋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구승민은 상무에서의 활약을 1군에서도 이어가야 한다. 퓨처스리그만이 아닌 1군에서도 자신의 구위가 통한다는 걸 입증해야 할 터. 구승민 역시 “몸 상태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상무에서 던지고 생각했던 공을 1군에서 통할 수 있게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구승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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