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차드래프트가 끝나도 잠잠하다.
FA 시장에는 아직도 미계약자 15명이 있다. 사실상 FA와 같은 김현수를 포함하면 16명이다. 그러나 계약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분명 최근 몇 년간의 FA 시장 흐름과는 다르다. 무슨 의미일까.
일단 FA 미계약자 16명을 살펴보자. 김주찬 김승회 민병헌 최준석 손아섭 이우민 손시헌 지석훈 이종욱 정의윤 채태인 박정진 안영명 정근우 이대형 김현수다. 이들 중 빅3는 단연 김현수, 손아섭, 민병헌.
냉정히 살펴보자. 빅3를 제외하면 대부분 베테랑이거나 쓰임새가 애매하다. 구단들로선 보상선수 혹은 보상금까지 주면서 데려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문규현과 권오준은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봐야 한다. 심지어 구단들은 빅3 영입에도 신중한 자세다.
KBO리그 트렌드가 외부 FA 영입보다 육성으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팀별로 주변환경과 상황에 따라 과감한 투자는 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투자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더 이상 FA 시장이 열린 직후 다른 구단들과 눈치 싸움을 하며 선수에게 엄청난 돈다발을 안기는 시대는 지났다. (때문에 FA 등급제, 보상선수 혹은 보상금 현실화가 절실하다)
한 야구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구단들이 경쟁적으로 FA 시장에 투자하면서 대어들의 몸값이 올라간 건 사실이다. 그리고 확실한 육성 시스템을 갖춘 뒤 필요한 포지션에 전략적으로 외부 FA를 영입해야 부작용이 덜하다는 게 두산 사례로 확인됐다. 올 시즌 우승한 KIA도 방식은 달라도 비슷한 길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단들이 2차드래프트로 다음시즌 선수단 윤곽을 구축한 이후에는 FA 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러나 22일 2차드래프트 이후에도 구단들은 FA 영입에 신중한 분위기다. 23~24일에도 FA 계약 소식은 없었다.
야구관계자들에 따르면, 외부 FA 시장에서 철수한 팀이 많다. KIA, 두산, SK, 넥센, NC, 한화, 삼성, kt가 그렇다. 삼성과 kt는 강민호, 황재균 외에 다른 외부 FA를 잡겠다는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KIA, 두산, SK, 넥센, NC, 한화는 일찌감치 육성과 체질개선을 내걸었거나 내부 FA들과의 협상에 집중하는 케이스. 일부 팀들은 내부 FA와의 계약도 냉정하게 판단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대형 FA를 중심으로 에이전트를 앞세워 협상한다. 선수들도 구단들만큼 신중하게 협상에 나선다. 구단들의 신중한 자세에 선수들도 휘말리지 않는 분위기다. 자연스럽게 FA 시장 흐름이 더디게 흐를 수밖에 없다.
내부 FA와 협상을 진행하는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 선수다. 잡겠다는 방침이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할 생각이다. 선수도 잔류 의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볼 때 갑작스럽게 FA 시장을 크게 뒤흔들 대형계약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어쩌면 이런 흐름이 바람직한 현상이다. 시장이 잠잠한 건 결국 구단과 FA 모두 상황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FA들의 적정가 형성, 미래지향적이고 투명한 시장 환경으로 바뀌어간다는 방증이다.
[잠실구장(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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