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는 잘하는 선수다."
KB 베테랑 김보미는 시즌초반 좋은 페이스다. 정확한 외곽포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돋보인다. 지난 몇 시즌과는 달리 몸 상태가 좋다. 심리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트윈타워 박지수, 다미리스 단타스의 든든한 존재감, 고려대 배경한 코치와의 결혼 등등.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게 최옥숙 멘탈트레이닝 코치(멘탈트레이너)의 존재감이다. 김보미는 "그동안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다. 스스로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했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옥숙 멘탈트레이닝 코치와의 정기적인 대화, 스킨십으로 마인드가 바뀌었다. 김보미는 "좋게 생각한다. 나도 도움이 됐고, 어린 선수들에게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항상 '너는 잘 하는 선수다. 좋은 선수다'라고 말씀해주신다"라고 말했다.
프로스포츠에서 심리, 멘탈의 중요성이 부각된 건 꽤 오래됐다. 한국도 서서히 깨닫는 분위기다. 심리상담을 받고, 치유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특히 WKBL은 KBL보다 선수 심리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게 중론이다.
KB는 지난시즌 직후 결단을 내렸다. WKBL 최초로 최옥숙 멘탈트레이닝 코치를 정식으로 고용했다. 그는 스포츠멘탈 전문기관 아이펙퍼포먼스랩의 스포츠심리학 박사다.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선수들에겐 언니 뻘이다.
KB의 비 시즌 훈련은 물론, 시즌 개막 이후에도 선수단과 동행한다. 안덕수 감독은 "경기를 본 뒤 1주일에 2~3차례 선수들과 만나서 얘기를 한다. 효과가 있다. 선수들이 마음의 문을 연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들은 최옥숙 코치의 전문성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전문가에게 단발성으로 심리상담을 받게 하는 구단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식으로 고용된 최 코치가 필요할 때마다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KB 선수들의 성격, 특성을 잘 알고 있다. 맞춤형 컨트롤이 가능하다.
종목을 불문하고 프로스포츠 감독들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한다. 기술과 체력이 갖춰져야 자신감이 생기는 건 맞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심리의 변화와 그 원인은 개인별로 조금씩 다르다. 멘탈 관리는 정형화된 답이 없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KB의 선택이 궁극적으로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WKBL 구단들은 물론, KBL 구단들도 KB 케이스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최옥숙 멘탈트레이닝 코치의 정식 고용은 시즌 초반 KB 상승세의 숨은 원동력이다.
[KB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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