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인들의 축제, 제38회 청룡영화상의 화제의 순간을 되짚어봤다.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38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배우 김혜수, 이선균의 사회로 진행됐다.
◆ 차태현 "故 김주혁 형 정말 많이 보고 싶어…사랑해요, 형"
이날 차태현은 올해 우리 곁을 떠난 영화인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故 김지영, 故 윤소정, 故 김영애, 故 김주혁을 추억했다.
차태현은 "2017년은 안타깝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한 해로 우리 모두에게 기억이 될 것 같다"라며 "나는 아직 그 미소가 잊혀지지가 않는다. 언제나 따뜻하게 배려해준 인자함 또한 잊혀지지 않는다. 미처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날벼락 같은 이별에 사실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라고 침통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선배님들의 수고에 큰 박수를 보내드린다. 행복했던 추억들 영원히 간직하겠다. 그 누구보다 훌륭한 영화인이었다는 걸 꼭 기억하겠다. 하늘에서 부디 아프지 마시고 평안하시길 빌겠다"라며 "정말 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형"이라고 말했다.
◆ MC 김혜수의 눈물
MC 김혜수는 고인의 추모 영상을 본 뒤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는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기가 정말 쉽지 않다. 진심으로 네 분의 평안을 기원한다"라며 고개를 떨군 채 울음을 터뜨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조인성, 특급 의리男…도경수 신인상 대리수상
조인성은 특급 의리男 면모를 과시했다. 영화 '형'으로 신인남우상을 받은 도경수(엑소 디오)의 대리수상자로 나서 놀라움을 안겼다. 이날 도경수는 엑소 콘서트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깜짝 무대에 오른 조인성은 "도경수가 지금 콘서트 중이다. 술 마실 때 혹시 몰라서 상을 받으면 내가 대리 수상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친하다는 이유로 내가 올라왔다. 잘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 진선규 눈물의 수상 소감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로 남우조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폭풍 눈물을 쏟아내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진선규는 "나 조선족 아니다.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이다"라며 "이 자리에 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떨려서 청심환 먹고 왔다. 상 받을 줄 알았으면 하나 더 먹고 왔을 거다"라고 이야기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너무너무 감사하다. 40년 동안 도움만 받으면서 살아 감사한 사람이 너무 많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 송강호 "'택시운전사', 미안한 마음 담고 싶었다"
송강호는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그동안 상처와 고통 속에 살아온 많은 분이 '택시운전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이런 시건방진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개봉 후엔 오히려 관객분들이 부족한 저희들을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그만큼 관객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라는 영화가 정치, 역사 문제를 뒤로하고 우리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가슴 속에 있는 미안한 마음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 이하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 '택시운전사'
감독상 = '아이캔스피크' 김현석 감독
여우주연상 = '아이캔스피크' 나문희
남우주연상 = '택시운전사' 송강호
여우조연상 = '더 킹' 김소진
단편영화상 = '대자보' 곽은미 감독
남우조연상 = '범죄도시' 진선규
청정원 인기스타상 = 나문희, 설경구, 조인성, 김수안,
각본상 = '남한산성' 황동혁
미술상 = '군함도' 이후경
음악상 = '택시운전사' 조영욱
편집상 = '더 킹' 신민경
촬영조명상 =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조형래 박정우
기술상 = '악녀' 권귀덕(스턴트)
신인감독상 = '연애담' 이현주 감독
최다관객상 = '택시운전사'
신인여우상 = '박열' 최희서
신인남우상 = '형' 도경수
한편 이날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은 악천후 속에서 강행, 모든 매체들이 보이콧을 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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