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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창간인터뷰②]에 이어
지난 2014년 그룹 소리얼로 데뷔한 류필립은 이제 배우로 다시 도약하려 한다. 소리얼로 활발히 활동하지 못한 채 군대에 갔기 때문에 아쉬움은 남지만 오히려 제대 후 원래 꿈이었던 배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실 류필립은 '미나 남자친구'로 유명해졌다. 17세 연상 연하 커플인 두 사람은 류필립의 입대 전 열애 사실이 알려졌고, 류필립이 연애 초기 군대에 가게 되면서 더 화제가 됐다.
그러나 류필립은 이같은 수식어와 이미지가 싫지 않다. 군대로 인해 두 사람의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은 깊어졌고, 지난 5월 제대 후 배우 준비중인 류필립에게 미나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고마운 존재다.
마이데일리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류필립과 그의 여자친구 미나를 함께 만났다. 2년 반 동안 묵묵히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두 사람. 류필립은 미나의 응원 속에서 더 큰 꿈을 위해 나아가는 중이다.
류필립은 "배우로 아예 전향했기 때문에 완전 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실 뭔가 한가지를 열심히 하다가 바꾸는 게 좀 어렵지만 주위 많은 분들의 조언도 그렇고 길게 봤을 때 나를 좀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배우라는 생각을 해서 고심 끝에 배우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제 시작이에요. 제가 내년에 서른살이 돼서 30대가 시작되거든요. 어떻게 보면 서른을 준비하는데 있어 배우가 새로운 직업이 되는 거죠. 제대하고 나서 소속사도 옮기고 첫 시작을 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다 보니까 좀 여유를 갖고 길게 보고싶은 마음이 있어요."
류필립과 함께 자리한 미나는 "필립 씨는 연기할 때 진지한 눈빛이 매력적이다.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눈빛이 좋다고 많이 얘기한다. 원래도 연기할 생각이 있었고, 나 역시 배우 쪽을 더 응원했다"며 배우 류필립의 장점을 어필했다.
류필립은 성악을 전공하고 KBS 슈퍼탤런트 3기 출신인 어머니 덕에 자연스레 재능을 물려 받았다. 연기와 노래를 모두 하고 싶었고,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하게 해줬던 음악이 좋아 가수에 먼저 도전하게 됐다.
그러나 가수 활동은 쉽지 않았다. '음악으로 치유해주겠다'는 포부를 갖고 가수 활동을 시작했지만 데뷔 3개월만에 활동을 접게 됐다. 늦은 나이 모든 것을 걸고 데뷔했던 소리얼 멤버들은 류필립을 시작으로 모두 군대에 가게 됐다.
류필립은 "소리얼 멤버들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아프다. 팀에 대한 미련이 항상 있다. 지금은 저마다 꿈을 키우고 있다"며 "나는 원래 연기를 배우다가 가수로 진로로 바꿨던 경우라 지금은 연기 공부를 더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연기하기 가장 좋은 나이가 아닐까 싶다. 도전하는데 있어 자신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데뷔 후 한차례 실패를 겪었지만 류필립은 조급하지 않다. 항상 자신을 믿어주는 어머니가 있고,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는 연인 미나가 있기 때문에 더 멀리 보고 준비할 수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집안에 우여곡절도 많았고 해서 고생을 좀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모든 일을 좀 어렵게 생각하는 편인 게 있다"며 "근데 미나 씨는 매사에 긍정적이다. '다 잘 될 거야'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제가 부정적인건 아닌데 사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불안하기도 해요.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좋은데 그래도 마음의 준비는 항상 해야 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서로 보완이 되는 느낌이에요. 저는 어떻게 보면 미나 씨가 상처를 덜 받을 수 있게, 순수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어아죠"
서로 다른 성격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미나의 밝은 성격은 류필립을 바꿔놓기도 했다. 류필립은 "내가 워낙 진지하고 부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다 보니 미나 씨의 허당기가 처음엔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내 기분을 전환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미나 씨를 보면서 항상 배워요. 인생을 즐겨야 된다는 걸 알았고요. 미나 씨는 항상 걱정이 없고 자신감이 넘쳐요. 가끔은 힘들다가도 그런 모습 때문에 다시 회복도 하죠. 그런 모습을 보며 미나 씨가 더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도 미나 씨를 더 좋아해요."
류필립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어머니이기에 류필립이 미나를 만나는 것을 반대하지도, 미나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미나를 더 생각해줬고, 두 사람을 응원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저희 어머님도 우여곡절이 많으시고 어린 나이 때부터 자식들을 부양해 오셨던 분이라 사랑에 대해 남다르게 생각하세요. 사실 처음엔 어머니에게 미나 씨를 소개할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머니는 '네가 일생을 살면서 한평생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나면 모든걸 다 떠나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얘기해주셨어요."
어머니와 연인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류필립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특히 미나는 그의 사랑과 일을 꽉 채워주는 든든한 동반자다.
"제가 살면서 이런 연애를 할 거라고는 솔직히 상상도 못 했어요. 근데 막상 만나고나서 드는 생각은 그냥 이런 연애도 가능하다라는걸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거예요. 뭐든지 하기 나름 같아요. 안 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들려면 그런 부분도 엄청난 희생이 있어야겠죠. 저희는 그만큼 무언의 희생을 했고, 그랬기 때문에 더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류필립은 "미나 씨는 항상 매사에 열정적이다. 끊임 없는 도전 정신이 있고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열정이 있다"며 "나도 그런 좋은 면들을 본받아 활동하려 한다. 알면 알수록 괜찮은 놈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저는 삶의 모토가 있어요. 항상 진심은 언젠가는 통한다는 게 있죠. 사실 사람들의 오해와 시선들은 어쩔 수 없어요. 그렇지만 언젠가는 저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안 좋게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차츰 아니었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배우 류필립으로서 조금씩 다가가야죠.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 류필립이 되겠습니다."
[미나-류필립.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 장소 제공 서울 한남동 '어퍼콜라보']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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