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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김희선 씨 섭외요? 강호동 씨가 확신에 차있었어요."
CJ E&M에서 올리브 채널을 책임지며 여러 프로그램을 론칭 중인 박상혁 PD를 만났다. 지난 1998년 SBS 예능국 PD로 입사해 올해 1월 CJ E&M으로 새 둥지를 튼 박상혁 PD는 올리브TV에서 '섬총사'를 시작으로 '서울메이트'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여러 바쁜 계획을 지니고 있는 박상혁 PD를 마이데일리 창간 13주년을 맞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5월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라는 이색 조합의 '섬총사'는 섬에서 어르신들과 처음 만난 상황 속에서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안기고 있다. 털털한 매력의 김희선과 '강심장'으로 박상혁 PD와 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든든한 맏형 강호동, 그리고 막내 정용화까지 이들의 만남은 첫 방송부터 '꿀잼'이었다. 여기에 외국인 여행객을 스타의 집에서 함께 머물게 하며 한국을 체험하는 '서울메이트' 또한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하게 될 줄 몰랐어요. '섬총사'가 처음에는 이렇게 길게 갈 생각을 하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12회나 20회 정도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30개 정도 하고 있어요. 그런 대신에 '섬총사'는 6주에 1번 촬영해요. 시간 안배를 하면 진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죠. 회사를 옮긴 뒤 CJ에서 열정있는 후배들을 만났어요. 좋은 후배 PD들을 잘 만나서 프로그램 2개를 하고 있는데, 히트작 하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박상혁 PD는 이제 20년차 예능 연출 경력자다. SBS 재직 당시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일요일이 좋다', '강심장', '룸메이트', '불타는 청춘',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에 이어 '섬총사', '서울메이트'까지 여러 대표 프로그램들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여왔다. 그동안 CJ E&M은 tvN에 나영석 PD를 주축으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여왔지만, 박상혁 PD의 영입 이후 올리브 채널이 급부상하면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박상혁 PD의 옆에는 든든한 강호동이 있다.
"강호동 씨의 매력이요? 다른 걸 떠나서 소통을 잘 해요.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줘요. 개그맨에서 시작을 하면, 개그맨들은 웃긴 사람들이라서 다른 연예인의 말을 들으면 이걸 내가 듣고 어떻게 웃길까, 받아칠까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강호동 씨는 그것보다 그 사람 자체를 궁금해하고 더 물어봐요. 이 MC가 웃기는 것보다 사실 같이 나오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끌어내준다는 것은 고맙고 좋은 일이죠."
박상혁 PD가 말하는 강호동은 '권위의식이 없는 사람'이다. 20년보다 더 차이가 나는 막내 정용화와도 격의없는 형 동생 사이로 지내는데, 시청자들 또한 두 사람의 편안한 케미스트리를 즐기고 있다.
"어떻게 보면 철이 없는 거고, 젊게 사는 거죠. 예전에는 아이돌 신인 데뷔한 친구들이 '스타킹'에 나와서 웃다만 가는 패널도 있는데 그들 중 조금 괜찮은 친구들이 '강심장'에 나와서 얘기를 하고 듣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진것 같아요. 현장에서 보면, 정용화를 정말 예뻐하는 것 같아요. 한류스타이고 작곡가인데 개그맨 후배들이 받아주는 것처럼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강호동과 정용화의 옆에는 '섬총사'의 안방마님인 김희선이 있다. 김희선이 리얼 예능 '섬총사'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너무나 이색적인 만남에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김희선은 '앵그리맘', '품위있는 그녀'로 배우로서 제2막을 맞이했는데, 그런 가운데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을 '섬총사'로 결정하며 팔색조 매력을 보이고 있다.
"김희선 씨는 이런 프로그램이랑 안맞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 분은 성격이 남자같더라고요. 장점 중에 의외로 몰랐던 것은 어르신들에게 참 잘해요. 촬영 여건이 열악해서, 방송에서 노출되지 않은 것들 중에서는 화장실이 집 안에 없는 곳도 많고 벌레도 있고 추위도 문제가 됐거든요. 그런 것들이 방송에서는 나가지 못하는데 현장에서는 느끼는 부분이었지만 상황들을 다 이해하더라고요. 김희선 씨 캐스팅은 강호동 씨의 주장이 컸어요. 강호동 씨가 '아는 형님' 김희선 편을 녹화하고 와서 확신에 차있더라고요. 무조건 김희선 씨를 잡아야 한다고요.(웃음) 저는 '김희선 씨가 고정으로 출연한다고?'라며 놀랐죠. 그런데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네요."
'섬총사'에 이어 '서울메이트'는 박상혁 PD의 두 번째 올리브 채널 론칭 작품이다. '서울메이트' 아이디어는 '섬총사' 이전부터 생각해왔던 아이템으로, '스타들의 집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뻗어나갔다.
"외국인에 방점이 찍히는 것은 아니고 마음을 어떻게 얻느냐를 보는 프로그램이에요. 사실 출연자들에게는 가혹한 프로그램이죠. 잠깐 찍는 프로그램이 아니니까요. 한 공간인데 2박3일간 함께 해야하니까 힘들죠. 막상 외국인이 오면 잘 해주고 싶어하니까, 제작진이 뭔가를 바라지 않아도 각 출연자 분들이 알아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좋고 고마웠어요. 특히 김준호 씨는 잘 해줄 마음이 거의 없더라고요.(웃음) 그러면서 한국의 노비 문화도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하면서, 코미디에 대한 프로그램 책임감을 보이고 있어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마이데일리 사진DB-올리브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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