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상대 매치업에 따라 투 가드를 기용할 생각입니다."
30일 안양에서 열린 KGC와 kt의 2라운드 맞대결. A매치 휴식기에 단행한 2대2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맞대결했다. 김기윤과 김민욱은 이미 28일 KCC전서 kt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이재도와 김승원이 친정을 상대로 KGC 데뷔전을 가졌다.
조동현 감독은 "상대 매치업에 따라 투 가드를 사용하겠다"라고 밝혔다. kt는 김기윤의 가세로 박지훈, 신인 허훈까지 3명의 주전급 가드를 보유했다. 상대 매치업에 따라 이들 중 2명의 가드를 동시에 기용, 스피드와 연계플레이의 유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
그러나 상대 1~2번의 신장이 크면 미스매치 때문에 투 가드는 기용하기가 어렵다. 또한, 조 감독은 "이광재는 슛을 던지는 스타일이고 지훈이는 파고 드는 스타일이다. 우리 팀 특성상 밖에서 때리는 선수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이광재를 기용해야 한다는 의미.
KGC가 이재도를 내세우자 조 감독은 김기윤과 박지훈을 선발로 기용했다. 그러면서 김영환은 3번에서 양희종과 매치업 됐다. 김기윤과 김영환이 리온 윌리엄스와 좋은 연계플레이를 잇따라 선보였다. 김기윤은 KGC시절과는 달리 패스 비율을 높였다. 자연스럽게 팀 오펜스가 좋아졌다. 공격 성향이 강한 이재도가 있을 때에 비해 좋아졌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지도해본 KGC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의 수비력이 김기윤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주춤했던 김영환과 윌리엄스도 덩달아 살아났다. 윌리엄스는 적극적인 공격리바운드가 돋보였다.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줄 점수를 주면서, 공격에선 좋은 생산력을 보였다. 반면 KGC 이재도도 오세근, 사이먼과 좋은 합을 선보였지만, 아무래도 KGC는 오세근, 사이먼, 양희종 중심으로 꽉 짜여진 팀. 이재도의 팀 공헌이 높지는 않았다.
KGC가 2쿼터 초반 매치업 존 형태의 지역방어로 재미를 봤다. 이때 kt는 실책을 쏟아냈고, KGC는 승부를 뒤집었다. 이재도 대신 출전한 Q.J 피터슨의 공수전환은 대단히 빨랐다. 사이먼이 적극적으로 속공에 가담. 피터슨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 두 방을 터트렸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KGC는 양희종과 오세근의 연계플레이까지 살아나며 가볍게 승부를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석연찮은 판정도 있었다. 2쿼터 종료 직전 피터슨이 좌중간에서 3점슛을 시도할 때 허훈이 팔을 뻗어 정확히 공만 쳤다. 그러나 심판은 허훈의 디펜스 파울을 선언, 피터슨이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었다. 오심이었다.
어쨌든 KGC의 저력은 빛났다.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코뼈를 다친 양희종은 A매치 기간에 왼손 약지까지 다쳤다. 김 감독은 "수술을 해야 할 정도인데 참고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양희종은 강인했다. 컨디션이 좋은 김영환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공격에서 오세근, 사이먼과 함께 팀 오펜스를 이끌었다. 특히 오세근의 패스를 받아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파고 드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부상이 있는 선수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적극성.
오세근은 오세근이었다. 평소보다 중거리슛 감각은 좋지 않았다. 그러자 공격 비중을 줄이고 사이먼과 양희종, 피터슨을 철저히 살려줬다. 시간이 흐를수록 kt 웬델 맥키네스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맥키네스는 개인사정으로 29일 고향 샌프란시스코로 출국, 내달 2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서 복귀한다. 오세근은 3쿼터 들어 김민욱, 안정훈을 상대로 여유 있게 골밑에서 점수를 만들었다. 적극적인 속공 가담도 돋보였다.
4쿼터 초반 kt가 연속 9득점했다. 이 과정에서 김기윤과 김민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민욱은 윌리엄스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었고, 직접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해냈다. 5분3초 전에는 포스트업 이후 돌아서는 오세근의 턴오버도 유발했다. 김기윤도 스크린을 받고 좌중간 뱅크슛을 꽂았다.
하지만, KGC 저력은 도망가지 않았다. 사이먼이 경기종료 6분24초전 이원대의 패스를 받아 좌측 사이드슛을 터트렸다. 이후 윌리엄스를 상대로 골밑 득점을 올렸다. 두 사람의 신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이먼은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았다. 전성현의 패스를 이원대가 귀중한 3점포로 연결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리고 2분46초전. kt는 사이먼에게 더블팀을 들어갔다. 그러자 사이먼이 좌중간에 비어있는 전성현에게 패스했다. 전성현이 3점포를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kt는 더블팀 이후 로테이션이 되지 않았다. 직전 상황서 김영환이 자유투 3개를 얻고도 1개밖에 넣지 못한 뒤 치명타를 맞은 순간이었다. 11점 차로 벌어진 순간.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구심점이 없었던 kt는 김기윤과 김민욱의 가세로 1번, 4번 라인이 강화됐다. 김기윤을 중심으로 팀 오펜스를 정비한 효과는 지난 2경기서 분명히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선수들이 해결사가 아니라 승부처에 약한 약점은 여전하다. 그리고 맥키네스가 결장하면서 KGC 골밑을 버터내지 못했다.
KGC도 상대가 외국선수 1명만으로 경기한 걸 감안하면 썩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오세근, 양희종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고비마다 저력을 발휘, kt 트레이드 효과를 무력화했다. 이재도는 아직 KGC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상황. 경기막판 5반칙으로 물러났다. 오세근과 사이먼 중심의 팀이라 시간이 필요하다.
[오세근.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