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반' 류준열 "안경 직접 선택, 경찰 캐릭터 고민했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서민재 캐릭터 표현을 위해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2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뺑반'(감독 한준희 배급 쇼박스) 인터뷰에는 배우 류준열이 참석했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류준열은 극 중 덥수룩한 머리에 안경, 폴더폰을 쓰는 독특한 캐릭터로 뺑반 에이스인 서민재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VIP시사회에서 느낀 팬들의 뜨거운 호응과 열성적 반응에 대해 "팬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으로 좋아해주시더라"라며 '뺑반'으로 인한 팬들의 특수적인 반응을 보였다.

"'뺑반'은 스틸이 공개됐을 때도 팬분들이 재미있었나봐요. 비주얼이 독특해서 기대를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첫 날 무대인사 때는 시영만 들어가서 다 못보신 거였어요. 시영 때 그 분들 표정이 '기대된다' 표정이었다면, 다 영화를 보고 났을 때는 정말 좋아해주셨어요. 캐릭터가 입체적이라는 평도 듣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저는 '좋아지고 있다'라는 반응을 들을 때, 만족스럽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류준열은 독특한 캐릭터의 서민재에 대해, 한준희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하며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한준희 감독의 전작 '차이나타운'을 인상깊게 본 터라 더욱 신뢰를 느꼈다.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과거도 알고 있고 끝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만들어갈까 고민을 했어요. 1부와 2부로 나눠서 이야기를 했을 때, 1부에서와 2부에 민재가 감정 진폭 차이가 있었어요. 원래 시나리오에 써있던 인물은 과거의 모습때문에 우울하고 어두운 면이 있었다면, 2부에서는 아버지의 일로 인해서 좀비 같은 액션들이 있어요. 얼마나 극적으로 보일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차이는 식상하기도 하고 관객들도 이미 그런 캐릭터를 많이 봐서,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캐릭터 연구를 위해 고민을 했어요."

류준열은 '독전'에 이어 선택한 '뺑반'에서, 전작들과 다른 캐릭터 표현을 위해 안경을 썼다. 안경테도 자신이 직접, 서민재 캐릭터를 생각하며 준비한 것이라고. 평소에 잘 쓰고 다니던 선글라스테와 같은 것으로 새로 안경을 맞췄다.

"밝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둡기도 하고, 골라서 쓰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안경을 쓰기도 했어요. 시나리오에서도 제 기억으로는 안경은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제가 즐겨쓰는 브랜드이면서 실제로 선글라스로 쓰고 있는 테를 갖고 와서 쓰게 됐어요."

영화 속에서 류준열은 카체이싱이라는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터라, 일상 생활에서도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며 운전 연습을 했다. 그렇다보니,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개인적인 스케줄에서 운전을 하고 다녔어요. 1종 보통면허도 있고 그 차를 오래 몰아서 익숙하긴 한데, 평상시 다른 운전과는 다른 면을 요하다보니까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가까운 친구들이나 축구팀에 차를 끌고가면 많이 놀라시더라고요.(웃음) 새로운 자동차 취향에 대해 많이 실망도 하셨어요. 설명할 길이 없는 상대팀 분들에게는 이 차가 제 차가 아니라 영화를 위한 차라는 것을 이 자리를 통해 말하고 싶어요."

류준열은 안경에 이어, 남다른 뺑소니 전담반 경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고민했다. 주변에 친한 형이 경찰인 터라 많이 보고 들을 수 있었는데, 경찰이라고 해서 각을 잡거나 무게가 있지 않고 오히려 시민들에게 친절하고 가까이 다가갔다고. 그런 점들을 서민재 캐릭터로 녹여냈다.

"지금 현재의 경찰과 가까운 모습을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수사 기법이나 독특한 감각만으로 하는 방법은 영화적이에요. 하지만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경찰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경찰의 모습은 터프하고 날카롭지만 제가 롤모델로 삼았던 아는 형, 경찰의 모습은 굉장히 친절하고 잘 웃는 사람이었어요. 친절함에 대한 중압감과 압박감이 있었어요. 친절해야하고 잘 웃어야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민재는 잘 웃고, 웃기 위해 웃을 때도 보이기도 하고 애써웃는 듯한 알 수 없는 모습들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던 것 같아요."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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