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자기 나이답게 했으면 좋겠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내야수 한동희를 두고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혼자 다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걱정이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코치들과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18년 1차 지명. 롯데가 대형 내야수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데려왔다. 그러나 2년차를 맞이한 올 시즌, 부진하다. 39경기서 125타수 28안타 타율 0.224 2홈런 7타점 11득점이다. 리그 흐름이 투고타저로 돌아섰다고 해도 좋은 기록은 아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기회를 받은 만큼 실적을 내지 못한 건 사실이다.
양상문 감독은 한동희가 나이답게(만20세), 자기 연차에 맞게 야구를 하길 바란다. 양 감독은 26일 부산 KT전이 장맛비로 취소된 뒤 "보통 대학 1~2학년이면 별 걱정 없이 지내지 않나. 실수하면 머리 숙이고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넘어가면 된다. 그저 공이 보이면 (방망이를)돌리고, 뛰고,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한동희가 2년차답지 않게 야구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 걱정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단점을 그대로 보이면서, 부작용을 겪고 성장하면 되는데 너무 잘 하려고 하다 보니 더 풀리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양 감독은 "물론 저연차 선수들은 실수하고 기도 죽고, 또 살아나면서 성장하는 게 맞다. 그래도 동희에게 (이)대호처럼 하길 바라는 게 아니다. 자기 연차답게 하면 된다. 너무 풀 죽은 게 보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답답한 나머지 한동희의 속도 살짝 긁어봤다. 양 감독은 "강백호(KT)나 이정후(키움)를 봐라. 결과를 떠나 자기 하고 싶은대로 야구를 하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묵묵히 지켜봤고, 충고도 해봤다. 정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 요즘 양 감독은 코치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한다. 앞으로 한동희를 어떻게 활용하고, 성장시킬지 원점에서 다시 생각한다는 의미다. 그는 "더 풀어줘야 할지, 자극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정답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동희에게 언제까지 기회만 줄 수는 없다. 양 감독은 "우리 팀에 젊은 내야수가 동희만 있는 건 아니다. 강로한, 김동한 등이 있다. 누구 한 명에게만 계속 기회를 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뜻이다.
최근 새 외국인타자 제이콥 윌슨이 성공적으로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윌슨의 주포지션은 3루다. 1~2루수도 소화 가능하다. 양 감독은 윌슨이 3루수로 나설 때 한동희에게 1루수로 내보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양 감독 고민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결국 한동희에게 달렸다.
[한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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