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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유해진이 또 한 번 흥행 홈런을 이룰 수 있을까.
감초 초연에서 자력으로 주연 배우로 서서히 부상한 연기파 배우 유해진이 2019년 텐트폴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배급 쇼박스)로 또 다시 나선다.
유해진이 출연한 영화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로, 유해진은 극 중 독립군 황해철 역을 맡았다. 그는 제대로 된 군사 훈련을 받은 이장하(류준열) 캐릭터와 달리, 투박하지만 독립에 대한 열의 하나로 일본군에 맞서 싸우는 캐릭터다.
앞서 유해진은 '럭키', '공조', '택시운전사', '1987', '완벽한 타인', '말모이'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흥행까지 놓치지 않는 독보적인 배우가 됐다. 특히 그는 '봉오동 전투'의 스틸이 공개된 이후로 국사책을 찢고 나온 비주얼, '국찢남'이라는 수식어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의 묵직함 때문에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원신연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고 영화를 보면서 그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통받았던 그 시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승리의 역사를 꺼내고 싶었다는 원신연 감독의 뜻과 그의 마음이 맞아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 유해진은 비장한 카리스마 독립군으로, 때로는 친근한 모습으로 러닝타임 135분을 꽉 메운다. 원신연 감독은 유해진에 대해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황해철이 눈앞에 딱 서 있었다"라고 극찬했다. 전부터 유해진과 동갑내기 친구로 함께 영화 작업을 하길 바랐다는 원신연 감독은 마이데일리에 "유해진 배우는 황해철처럼, 현장에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다. 내가 현장에서 짊어지고 가야할 짐들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그가 맡은 극 중 황해철은 평소에는 허허실실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항일대도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비상한 솜씨를 지닌 인물이다. 과거의 전사가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독립군으로서 선봉에 나서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맹하게 맞선다. 유해진은 영화를 가리켜 묵직한 바위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그가 맡은 황해철을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가공돼 세련된 칼보다 투박하지만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는 항일대도를 통해 캐릭터의 우직함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영화 속에서 액션캠을 직접 팔에 매달고 촬영을 했다고 알려졌다. 영화 상에서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유해진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현장에서 액션캠을 직접 찍겠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그의 촬영분이 직접 담겼다. 엔딩크레딧 액션캠 촬영자로 유해진의 이름이 오르기도 한다.
앞서 케이블채널 tvN '스페인 하숙'에서도 VJ 촬영감독들이 그의 아침 구보를 따라가지 못했을 정도로 열혈 체력을 보였던 유해진은 '봉오동 전투'에서 주 무대였던 산을 자유롭게 오르내렸다. 류준열은 그를 가리켜 "산신령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원신연 감독은 "촬영 현장이 대부분 산이었지만, 힘든 기색 없이 묵묵히 산을 타고 버텨주며 현장의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유해진은 단순히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아닌, 카메라에 얼굴이 담길 수 있도록 아래를 쳐다보지 않고 표정 연기를 해야했기에 힘들었던 고충들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평소 산에 자주 갔던 것이 큰 도움이 됐지만 그럼에도 산은 익숙해지지 않는다며 부상의 위험에 항상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한편, '봉오동 전투'는 오는 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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