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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투게더' 시즌2를 제작진도 기대하고 있어요. 사실 저희가 더 기대해요. 다시 한번 이승기, 류이호와 만나고 싶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투게더'를 연출한 조효진 PD와 고민석 PD는 7일 오전 프로그램 홍보차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 여러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투게더'는 한국의 이승기와 대만의 류이호, 언어도 출신도 다른 두 명의 동갑내기 스타가 아시아 방방곡곡을 돌며 팬 찾아 떠나는 안구정화 힐링 여행 버라이어티다. 8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됐고 컴퍼니상상 소속이자 SBS 예능 '런닝맨',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이하 '범바너')를 연출한 조효진, 고민석 PD가 의기투합했다.
한류를 이끄는 두 스타의 만남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발리, 태국 방콕, 치앙마이, 네팔의 포카라 등 아시아 6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한국형 관찰 리얼리티 예능의 맛을 살렸고 적재적소에 배치한 미션으로 두 멤버로도 버라이어티 예능 형태를 갖췄다. 해외의 아름다운 풍광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쳤던 이용자들의 마음까지 달랬다.
그 덕에 '투게더'는 공개 이후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안에 진입하는 쾌거를 누렸다. 이에 조효진 PD는 먼저 "너무 감사드린다. 다른 나라의 연예인과 우리나라의 연예인이 만나서 갔을 때, 반응이 어떨지에 대해선 걱정을 사실 많이 했다. 다행히 너무 좋아해주셨다. 일단 같이 참여한 이승기 씨와 류이호 씨가 좋아한다. 연락도 자주 온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결과가 괜찮아야 또 넷플릭스가 시즌2를 하게 해주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중화권에서는 이승기 씨의 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대요. 류이호 씨의 언어로 배려해주는 모습이 좋았던 것 같아요. 우리가 류이호 씨의 한국말이 귀여운 것처럼, 이승기 씨가 그 언어를 하는 게 귀여웠던 거죠. 누가 봐도 어색했던 공기에서 가까워지는 브로맨스 기류를 좋아하시는 것 같고 또 시국이 시국인지라 자유롭게 여행을 못 가는데, 자유롭게 여행했던 모습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조효진 PD)
기획 의도에 대해선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다른 두 사람이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경험을 해보는 여행을 기획하고 있었다.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이려고 했다. 목적 없이 관광을 하는 것보다, 강한 목적성을 부여하고 싶었다. 또 두 사람이 말이 안 통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두 사람이 아시아에서 스타이기 때문에 팬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신청서를 받아봤더니 괜찮았다. 그래서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승기, 류이호 섭외 비하인드를 물었다. 고민석 PD는 "이승기 씨는 워낙 예능 고수셔서 섭외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류이호 씨에게는 관심이 가서 인터뷰를 요청 드렸다. 예능을 한 번도 안 하셔서 만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응해주셔서 한국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미팅에서 굉장히 선하시더라. 순수했고, 이승기 씨와 웃는 모습이 공교롭게도 닮았더라. 이승기 씨에게 남성미도 있는데 순수하신 두 분이 만나면 더 시너지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처음부터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조 PD는 "언어의 장벽이라는 게 쉽지 않다. 예능은 멘트를 치고 빠져야 하는 게 기본인데 처음엔 두 사람이 말이 안 통하면 어떻게 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승기가 워낙 친화력이 좋고 류이호 씨도 적응을 열심히 해줬다. 잘 흡수를 하더라. 두 사람이 서로 친해져가는 브로맨스 과정이 부각이 됐다. 그래서 미션은 많이 줄여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연출을 한 적은 있지만 완전히 다른 두 나라의 사람들과 해본 건 처음이다. '런닝맨' 말고 본격적으로 한 건 처음이다. 이승기, 류이호 사이의 대화는 통역해주지 않으려고 했다. 두 사람이 알아서 하게 하고 싶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르더라도 두 사람이 어떻게 우정을 쌓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게 큰 틀이었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이 서로 손짓, 발짓을 하든. 또 기본적으로 영어도 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게 했어요. 제작진이 미션을 줄 때는 통역이 담당했고요. 승기 씨가 기다려줬죠. 퀴즈 같이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와야 할 경우엔 제가 이야기를 하면 퀴즈 내용을 동시통역했어요. 제작진이 미션을 줄 때는 류이호 씨가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조효진 PD)
주로 한국인이었던 스태프들 사이에서 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류이호의 노고를 두 PD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조 PD는 "승기 씨는 자주 만났던 스태프들이지만 류이호 씨는 낯선 곳인 데다가 전체가 한국 스태프이기 때문에 힘들었을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잘해줬다. 너무 고마웠다. 자신은 어렵고 힘들지만 너무 재밌어서 좋다고 밝은 얼굴을 보여줬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류이호 씨 팬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류이호 씨는 뭔가를 굉장히 빨리 배워요. 처음에는 잘 못했지만요. 어설프고 허당인데 빨리 배우더라고요. 승기 씨는 지금까지 많이 해왔기 때문에 기본기도 있고 잘하는 반면 류이호 씨는 거의 처음인 상황이었잖아요. 시즌2를 하게 되면 류이호 씨가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조효진 PD)
"류이호 씨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요. 승기 씨는 예능계의 보석이고 류이호 씨는 원석 같은 존재에요. '투게더'에서 빛이 너무 나서 행복하게 촬영했어요. 시즌2를 제작진도 기대하고 있어요. 사실 저희가 더 기대해요. 다시 한번 두 사람과 만나고 싶어요." (고민석 PD)
이승기를 향한 극찬도 빼놓을 수 없었다. 조 PD는 "이승기 씨가 예능에서 원톱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그 자리로 갈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 유재석, 강호동 등 좋은 선생님들로부터 배우지 않았나. 승기 씨도 자랑스러워한다. 배우이기 때문에 연기도 가능하다. 경험이 워낙 많기 때문에 노련하고 판을 읽는 흐름이 뛰어나다. '범바너'도 쉽지 않은 판이었는데 굉장히 빨리 들어왔다. 적응력과 친화력이 대단하다. ��기 때문에 친화력을 민망해하지 않고 더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투게더'는 친화력과 적응력이 중시될 수밖에 없는 포맷이다. 외국에 나가고, 외국 사람과 소통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액티브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승기 씨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시청자만큼이나 시즌2 제작에 대한 열망을 연신 내비쳤던 두 PD는 "넷플릭스가 해줘야 한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조 PD는 "어제 류이호 씨한테 위챗 메시지가 왔다. 자신들은 반응이 너무 좋다고, 시즌2 갈 수 있냐고 연락이 왔더라. 저희도 상황이 되면 시즌2 가는 거다"며 "류이호 씨는 '어떤 특이한 미션을 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며 '한국말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한다. 승기 씨도 자신이 류이호 쪽 언어를 많이 배우면 시즌2에선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하더라. 다양한 나라의 모습도 더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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