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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연상호 감독이 일명 '연니버스'(연상호 감독+유니버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자신이 연출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개봉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작품에 대한 각종 이야기를 털어놨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국내서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2016)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이 작품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표현해 더욱 주목받았다.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국내 개봉 전 185개국 선판매, 아시아 국가 동시기 개봉까지 확정지으며 일찌감치 전 세계에 K-좀비의 저력을 과시한 바다.
'서울역'부터 '부산행', '반도'로 그의 세계까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연니버스'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연상호의 이름과 '유니버스'가 결합된 단어다. 즉, 연상호만의 세계관을 제대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연 감독은 "연 씨가 희귀해서 그런 것 같다. 저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좀비물이다. 예술가는 존재 자체로 늘 논란과 이슈를 발생시킨다고 본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연 감독은 '반도'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차용한 것에 대해 "그 장르를 처음 봤을 때의 제 심정을 생각해봤다. '매드맥스2'를 봤을 때 굉장히 어렸다. 아주 어리지만 좋은 느낌들이 있었다. 제가 살아온 세상들이 그렇게 다이나믹하지 않았는데 그 내용이 이해가 가더라. 사람이 저렇게까지 되겠구나 싶었다. 신선했고, 인간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다양하게 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일종의 장르물의 강점이다. 약간 황당한 설정처럼 보이지만 아주 어린 친구들도 '사람은 사실 저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우화 같은 힘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산행'과는 다른 결의 엔딩을 맞이하는 것을 두고선 "'반도'는 대중 영화다. 이왕이면 보편적인 엔딩을 원했다.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엔딩이 아니라, 당위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되야 하지 않겠어?'라는 이야기다. 제가 과거에 사회적 영화를 했을 때와는 관객층이 달라졌다. '부산행' 했을 때 친구 아들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친구들이 '아들이랑 '서울역' 보러 가도 돼?'라고 묻길래 그건 안 된다고 했다.(웃음) 사실 '서울역' 만들 땐 보편적인 영화로 만들지 않았다. 보편적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당위 중심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반도'는 오는 15일 개봉.
[사진 = NEW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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